대전공장 화재 5개월만에 가동률 회복한 한국타이어…비결은[이코노 리포트]
상반기 국내 공장 가동률 92%…예년 수준 회복
대전공장 50% 전소에도 금산서 상당수 물량 처리
헝가리 등 글로벌 거점 역할도 커…생산량 역대 최고 수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이하 한국타이어)가 지난 3월 발생한 대전공장 화재로 떨어진 공장 가동률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가동이 중단된 대전공장 물량을 금산과 헝가리 등 다른 사업장에 분배해 화재 가동률을 화재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공장 가동률은 92.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96.7%보다는 낮지만 올해 1분기 대전 공장 화재로 87.8%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타이어의 국내 생산능력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3월 12일 발생한 대전공장 화재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대전 공장 북쪽 2공장이 전소되는 등 전체 설비의 50%가 불에 타 없어지면서 생산 일정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이 여파로 대전공장의 올해 상반기 생산실적은 3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5751억원 대비 26.9%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 2711억원에서 올해 1492억원으로 무려 45% 급감했다.
한국타이어가 대전공장의 50%가 전소하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인접한 금산공장의 역할이 컸다. 금산공장으로 대전공장 물량 상당수를 옮기면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금산 공장의 올해 2분기와 1분기 생산실적은 각각 2953억원, 2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14.9% 늘었다. 올해 상반기 생산실적도 5751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대비 11% 늘었다. 금산공장은 지난 1997년 한국타이어가 고성능(UHP)타이어의 글로벌 수요를 맞추기 위해 2억5000달러(한화 약 3320억원)를 투자해 건설한 공장이다.
여기에 글로벌 생산 거점의 도움이 더해지면서 차질을 빚은 수출 물량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가동률은 96.7%로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가동률은 91.9%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중국 가흥 ▲중국 강소 ▲중국 중경 ▲헝가리 ▲인도네시아 ▲미국 등 총 6개 글로벌 사업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실제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핵심 생산 거점 중 하나인 헝가리 공장의 올해 상반기 생산실적은 1157억 포린트(약 4316억원)로 전년 동기(992억 포린트) 대비 16.6% 늘었다. 지난 2008년 양산을 시작한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은 1900만개 생산 능력을 갖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대전공장 화재 이후 금산과 헝가리 등 다른 사업장의 생산 실적이 증가했다”며 “글로벌 가동률을 끌어 올려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을 최소화 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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