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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 분양하고도 못 받은 돈 920억원…전년比 3배 [이코노 리포트]

분양미수금 반년 사이 약 587억원↑
부채비율도 증가세…상반기 241.7%
“미수금 증가 일시적 현상…부채비율 감내 가능한 수준”

대전 서구 소재 계룡건설산업 본사. [사진 계룡건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계룡건설산업의 분양미수금이 세 배 가량 치솟았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미수금이 증가하면서 재무 건전성 유지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부채비율도 증가세에 있어 향후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계룡건설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분양미수금(장부금액)은 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33억원 대비 177% 증가한 것으로 반년 사이 587억원 가량 늘었다. 

계룡건설의 분양미수금은 최근 3년 새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연말 기준 ▲2020년 42억원 ▲2021년 263억원 ▲2022년 333억원 등이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말까지 20배 이상 증가했다.

분양미수금은 건설사가 아파트와 상가 등 각종 부동산의 분양 사업을 진행하면서 분양을 하고도 받지 못한 대금을 말한다. 계약자들의 분양대금 미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며 중도금,잔금 등이 포함된다. 건설사 입장에선 분양대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는다면 사업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반면 공사미수금은 반년 사이 23% 정도 줄었다. 올해 상반기말 장부금액 기준 계룡건설의 공사미수금은 606억원으로 지난해 말 784억원 대비 178억원 가량 감소했다. 공사미수금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공사미수금은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했지만 아직 받지 못한 대금을 뜻한다.

부채비율도 최근 증가세에 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241.7%로 지난해 연말 기준 218.9% 대비 약 20%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이 보유한 자산 중 부채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기업의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낸다.

계룡건설의 부채비율은 ▲2017년 314% ▲2018년 292.5% ▲2019년 299.2% ▲2020년 241.6% ▲2021년 208.5% ▲2022년 218.9% ▲2023년 상반기 241.7%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300%대에서 2021년 200%대로 낮아졌지만 이후 다시 증가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건설경기 둔화, 원가율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계룡건설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룡건설의 보유 미분양 주택‧건물 규모는 상반기 기준 지난해 356억원에서 올해 43억으로 8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 규모도 1184억원에서 1033억원으로 12.7% 줄었다.

계룡건설의 상반기 매출은 1조4408억원으로 지난해 1조3756억원 대비 4.7% 늘고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동기 501억원 대비 4.6% 줄었다. 한편 당기순이익은 267억원에서 27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상반기 분양 매출은 크게 올랐다. 분양 매출은 전반기 2409억원에서 당반기 3472억원으로 44.1% 늘었다. 토목계약 공사부문은 2770억원에서 2921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반면 건축계약 공사부문 매출은 7362억원에서 6766억원으로 감소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잔금 등의 납부일과 공사일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따른 비용이 반기보고서상 미수금으로 표기됐다”며 “분양 미수금이 늘어난 것은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이며 추후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비율과 관련해서는 “건설산업의 특성상 자기자본만으로 운영이 어렵다”며 “필요에 따라 회사의 재정 상태에 무리 없이 감내할 수 있는 부분 내에서 부채비율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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