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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로 상장 미룬 신성에스티…기존 주주들 잭팟 터지나

케이클라비스, 4년만에 5배 수익 전망
지분 보유한 오너일가도 지분가치 상승
대어 피해 공모 일정 조정…흥행 기대감

신성에스티는 지난 5일 두 번째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늦춘다고 공시했다. [사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이차전지 전장부품 전문기업 신성에스티가 오는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차전지에 대한 시장 관심이 지속되면서 신성에스티 지분을 보유한 오너일가와 재무적투자자(FI)도 상당한 차익이 전망된다. 특히 신성에스티가 IPO(기업공개) 대어를 피해 공모 일정을 조정한 만큼 수요예측과 청약 흥행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성에스티는 지난 5일 두 번째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늦춘다고 공시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기존 9월 13~19일에서 9월 22일~10월 4일로 2주 가량 순연됐고, 청약 일정 역시 9월 21~22일에서 10월 10~11일로 연기됐다. 당초 신성에스티는 지난달 16일 증권신고서를 최초 제출했으나 기재사항 추가 및 보완 차원에서 2차 정정을 진행했다. 

이번 2차 정정은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로드쇼) 과정에서 IPO 일정 연기 필요성이 대두되며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어나면서 IR 기간을 늘린 후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이다. 

공모 일정이 늦춰지면서 다른 기업의 중복 일정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신성에스티가 1차 정정을 하면서 일반청약 일정이 9월 13~14일에서 9월 21~22일로 옮겨졌는데, 공교롭게도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와 청약 일정이 겹치게 됐다. 공모 일정이 겹치면 특정 기업으로 투자금이 쏠릴 수 있다. 신성에스티가 2차 정정 끝에 10월로 청약 일정을 늦추면서 자금 분산을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상장을 대기하는 기존 주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차전지 수혜로 신성에스티 몸값이 급등한데다, 공모 일정 조정으로 흥행 가능성도 커지면서다. 우선 2대 주주인 FI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신성에스티 상환전환우선주(RCPS) 3만2000주를 주당 31만원에 획득했다. 이후 액면분할과 무상증자 등을 거치며 케이클라비스의 취득단가는 5857원으로, 보유 주식은 170만9316주(공모 후 기준)로 조정됐다. 희망 공모가 상단(2만5000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케이클라비스가 구주매출을 포기한 배경에도 눈길이 쏠린다. 당초 케이클라비스 측은 상장예비심사 청구 당시만 해도 구주매출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이를 철회했다. 구주매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감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짰다는 분석이다. 신성이엔티는 이번 공모에서 200만주를 전량 신주모집한다. 

대신 케이클라비스는 보유 주식 일부(113만9544주)에만 2개월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나머지 56만9972주는 상장일 매도가 가능하다. 주식 취득 단가가 저렴한데다, 이차전지 관련 주식에 대한 시장 관심이 큰 만큼 주가 향방에 따라 최소 5배 이상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주주인 신성델타테크의 구본상 사장도 수혜가 전망된다. 신성델타테크는 지난 2009년 약 12억원에 신성에스티 지분 53%(2만6500주)를 사들이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구 사장은 2009년과 2012년 신성에스티 주식 8500주, 6400주를 각각 취득했고 현재는 77만2632주로 조정됐다. 

당시 구 사장의 지분 취득 단가가 액면가(500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최소 50배 이상의 차익이 전망된다. 구 사장이 대표로 있는 특수관계인 에이비씨엠(옛 앤드비욘드투자자문)도 2012년 액면가 수준에 신성에스티 지분을 확보해 현재는 79만3800주(11.3%)를 보유 중이다. 

신성에스티는 동아정밀 총괄이사 출신인 안병두 대표가 지난 2004년 설립한 회사다. 2009년 신성델타테크에 지분을 팔며 최대주주가 변경됐지만 안 대표가 현재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아오고 있다. 

2014년을 기준으로 이차전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13년 말 LG화학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수주를 계기로 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을 주요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이차전지에서 나오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부스바가 주력 상품이다. 

실적도 우상향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65억원, 영업이익 79억원, 순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엔 매출 664억원, 영업이익 77억원, 순이익 73억원으로 전년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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