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 IP 플랫폼’ 외친 밀리의 서재, 코스닥 재도전 성공할까
7개월 만에 코스닥 상장 재도전
누적 구독자 640만 확보, 흑자전환 성공
참여형 IP 플랫폼 비전 제시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참여형 IP 플랫폼’ 변신을 예고하며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수요예측 이후 15일 공모가를 확정하면 오는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거쳐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밀리의 서재는 IPO 재수생이다. 지난해 11월 기관 수요예측에서 예상했던 공모가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상장을 철회했다. 약 7개월 만에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선 밀리의서재는 이번엔 몸값(공모가)은 낮추고 공모 물량은 줄였다. 상장 시 보통 악재로 간주되는 구주매출을 없애고 100% 신주로만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원~2만3000원이며, 공모 물량은 총 150만주로 지난해 200만주에서 50만주를 줄였다. 지난해는 공모하는 200만주 가운데 18.93%가 구주매출이었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300억원에서 345억원이다.
지난해 상장 추진 당시 불확실했던 실적도 흑자전환에 성공해 긍정적이다는 평가다. 밀리의 서재는 2022년 매출액 458억원과 영업이익 4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60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19%를 달성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누적 구독자는 640만 명을 확보했고, 제휴 출판사는 1900곳을 돌파했다.
강경근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가입자 수 증가에 힘입어 실적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 후 6개월간 출회될 물량은 부담이다. 상장 1개월 뒤 15.07%의 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며, 최대주주 지니뮤직의 보호예수 기간이 기존 18개월에서 6개월로 크게 줄었다. 밀리의서재는 2021년 9월 KT의 손자회사 지니뮤직에 인수됐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약 25% 수준인데 대주주 보호예수기간은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대비 다소 짧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이번 밀리의 서재가 IPO 흥행에 성공한다면 CJ올리브영, SSG닷컴, 컬리 등 지난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던 다른 플랫폼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양방향 소통·참여형 IP 플랫폼 도약 나서
지난 2016년 설립된 밀리의 서재는 이듬해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독서 플랫폼 기업이다.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 도슨트북과 오브제북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며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구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단순 전자책 구독 서비스 플랫폼을 넘어 국내 대표 ‘참여형 지적재산권(IP)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코스닥 상장 이후 ▲작가와 독자 참여형 출간 플랫폼을 통한 오리지널 IP 확보 ▲지속적인 베스트셀러 발굴 ▲로맨스 중심의 장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밀리의 서재는 전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진입 이후 이 같은 계획과 비전을 제시했다.
앞서 회사는 다년간의 오리지널 IP 확보와 베스트셀러 출간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 5월에는 참여형 출간 플랫폼 ’밀리 로드’ 베타 버전을 오픈했다. 밀리 로드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고, 공개된 작품은 밀리의 서재 모든 구독자들에게 노출된다. 오리지널 정식 연재는 ‘밀어주리’(독자투표)만으로 결정된다. 밀리 로드로 확보한 오리지널 IP는 KT그룹 시너지를 통해 2차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구독에서 출판까지 사업영역도 확장한다. 베스트셀러 성공 경험을 축적해온 밀리의 서재는 지난 8월, 첫 밀리 오리지널 콘텐츠인 ‘나는 왜 자꾸 내 탓을 할까’를 종이책으로 정식 출간했다.
또한 코스닥 상장 이후 밀리의 서재는 장르 영역 신사업을 추진하며 보다 폭 넓은 콘텐츠 서비스에 나선다. 밀리의 서재는 연내 장르 플랫폼을 론칭해 원활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춘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매출 기준으로 국내 상위 100명의 로맨스 작가 중 올해 말까지 60명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상장 이후 투명 경영과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을 달성해 주주와 출판업계, 구독자들과 두터운 신뢰 형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리지널 IP 확보부터 작가-독자 상호 소통 가능한 출간 플랫폼 운영과 장르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해 다양한 독서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 국내 대표 참여형 IP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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