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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이벤트에 집중하는 이유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게임사들]②
오프라인 이벤트 ‘선택’ 아닌 ‘필수’…유저들 니즈 더 커져

'원신' 팝업스토어 모습 [사진 호요버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면서 게임사들의 오프라인 이벤트도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특히 오프라인 이벤트를 원하는 유저들이 많아지면서 게임사들도 다양한 방식의 오프라인 이벤트로 유저들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서비스 20주년 기념 오프라인 행사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에는 3일간 6000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네시스 광장'으로 꾸며진 아트홀 1관 이벤트존에서는 각종 체험형 이벤트와 음악 연주 등이 열렸다. '가위바위보 자쿰', '프리토 독수리 잡기' 등 게임 내 미니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들이 모인 가운데, 친숙한 NPC의 모습을 한 스텝들이 간단한 게임을 진행하고 사탕과 넥슨캐시를 선물했다. 

아울러 기념품과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색다른 체험형 콘텐츠가 상시 운영됐으며, 풍성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전광판 퀴즈 이벤트와 ‘메이플스토리’ OST를 재즈로 편곡한 음악 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펄어비스 ‘검은사막’도 오프라인 이벤트 통해 ‘제2의 전성기’

아트홀 2관에 위치한 '차원의 도서관' 전시관은 메이플스토리의 배경, 캐릭터, 보스 등 20년간 이용자들과 함께 해온 메이플 월드의 요소를 집약해 뒀다. 그중에서도 리스 항구, 루디브리엄, 아르카나 등의 지역을 표현한 포토월과 미공개 아트워크 등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메이플스토리 개발을 총괄하는 강원기 넥슨 총괄 디렉터는 팬 페스트가 진행되는 3일간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현장을 찾은 유저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강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는 오랜 시간 게임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어 온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이용자 의견에 귀 기울이며 함께 발전해 나가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넥슨은 지난 6월 PC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의 19주년 오프라인 행사 ‘판타지 파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현장에서 엔진 교체 프로젝트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이번 ‘판타지 파티’는 4년 만에 ‘마비노기’에서 개최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다. 일러스트 전시부터 체험 이벤트, OST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아티스트로 선정된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개인상점, 크리에이터 이벤트, 코스튬 페스티벌 등을 진행했다.

이날 ‘마비노기’ 개발을 총괄하는 민경훈 넥슨 디렉터는 게임 엔진을 교체하는 장기 프로젝트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최초 공개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넥슨은 장기적 관점에서 19년간 쌓아온 ‘마비노기’만의 가치와 철학을 보전하면서, 고유의 개성과 감성을 계승하고, 동시에 현재의 ‘마비노기’에 대한 다각도의 고민 끝에 엔진 교체를 결정했다.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마비노기’는 현재의 플레이오네 엔진에서 언리얼 엔진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며, 엔진 교체를 통해 ‘마비노기’의 영속적인 서비스를 실현해 내겠다는 각오다.

펄어비스의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도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모습이다. 검은사막은 2019년부터 여름에 열리는 ‘하이델 연회’와 연말에 열리는 ‘칼페온 연회’ 등 두 차례 대규모 연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했던 검은사막은 그동안 신규 유저에게 상당히 불친절한 게임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최근 검은사막의 거의 모든 서버가 ‘혼잡’을 보일 정도로 유저들이 넘쳐나고 있다. 검은사막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유는 신규 업데이트인 ‘아침의나라’ 업데이트와 더불어 지난 7월 열린 오프라인 이벤트 ‘하이델 연회’에서 역대급 보상을 제공한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 [사진 넥슨]

아침의나라의 경우 조선을 모티브로 한 콘텐츠로 여러 전통 설화와 실제 존재하는 국내 지역을 배경으로 게임 내 맵을 제작한 것이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각종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와 더불어 하이델 연회에서 ‘환상마’를 1마리씩 제공하는 등 역대급 보상을 준 점도 입소문을 타며 최근 신규 유저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은사막은 최근 PC방 전투 투어 행사인 ‘겜방곡곡 검사유랑단’도 진행하고 있다. ‘겜방곡곡 검사유랑단’은 전국 5개 도시별로 100명의 모험가를 PC방으로 초대해 함께 검은사막을 즐기고 ▲아르샤의 컵 ▲검은사막 철인 3종 경기 등 미니게임과 현장 이벤트를 진행하는 행사다. 검은사막 모험가들을 직접 만나고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도 여러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국내 유저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호요버스는 지난 7월 오픈월드 액션 RPG ‘원신’의 국내 최대 행사인 ‘원신 2023 여름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원신 2023 여름축제’는 실내 행사장인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과 야외 행사장인 한얼광장에서 진행됐다. 원신의 4번째 지역인 ‘수메르’를 컨셉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유저들의 작품으로 이뤄진 2차 창작 부스를 비롯해 굿즈 픽업존, 코스프레 퍼레이드, 미니 게임, 푸드트럭, 포토존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들이 마련됐다.

최근에는 ‘원신’과 액션 RPG ‘붕괴3rd’의 가을 팝업스토어를 현대백화점 3개 지점에서 선보였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호요버스의 인기 게임 ‘원신’과 ‘붕괴3rd’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현장에서는 각종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굿즈샵과 풍성한 이벤트가 제공됐다.

전문가들은 게임사들의 오프라인 이벤트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이벤트에 대한 유저들의 니즈가 점점 더 커지는 상황에서 게임의 수명을 연장을 위해서라도 주기적으로 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장기 흥행에 성공한 게임 중 상당수는 주기적으로 오프라인 이벤트를 열어 유저들과 직접 대면하고자 노력했다”며 “특히 최근 코로나 엔데믹 이후 각종 유저 간담회를 비롯해 팝업스토어 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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