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단독] KBI그룹, 日 간사이 골프장 인수 무산…낮은 사업성 '발목'

실사 일정까지 잡았지만 계획 철회…타당성 부족 
간사이 지역 입장객 감소…일본 내 수요 부족 탓
일본 골프장 관심 높은 만큼 매물 물색 지속할 듯

KBI그룹이 지난해 9월 매각한 토미힐즈 골프클럽 가누마 코스 전경. [사진 토미힐즈 골프클럽 가누마 코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김연서 기자] 일본 간사이 지역 골프장 인수를 추진했던 KBI그룹이 최종 계약 체결 직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간사이 지역 골프 수요 감소에 따른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끝내 인수합병(M&A)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다만 KBI그룹의 일본 골프장 인수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확고한 만큼 향후에도 매물 물색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I그룹의 일본 자회사 KBI재팬은 올해 2분기부터 추진해온 간사이 지역 골프장 인수를 이달 초 철회했다. 해당 골프장에 대한 실사 일정까지 잡았지만 사업성 분석 결과 인수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모든 계획을 백지화한 것이다. KBI재팬은 일본 현지에서 골프장과 온천을 포함한 부동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실제 간사이 지역 골프장 입장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간사이 골프연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간사이 골프장 입장자는 232만139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이같은 이용객 감소는 일본 내 골프장 상당수가 폐업 수순을 밟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한국 등 외국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수가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선 운영이 녹록치않기 때문이다.

실제 버블경제 붕괴 이후 골프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매년 10곳 이상의 골프장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업 간 접대용 골프 모임이 감소하면서 폐업하는 골프장 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업계에서도 일본 내 골프 인구 감소로 폐쇄 절차를 밟는 골프장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KBI그룹만 보더라도 지난해 9월 일본 도치기현 가누마시에 위치한 토미힐즈 GC 가누마를 매각한 바 있다. 현재 토미힐즈 GC 가누마는 사업자가 바뀐 이후 골프장 운영을 중단하고 태양광 발전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미힐즈 GC 가누마는 지난 2월 14일 이후 내부 공사를 이유로 운영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다. KBI그룹이 이번 인수 작업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KBI그룹의 일본 골프장 인수에 대한 의지가 여전한 만큼 매물 물색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KBI재팬은 일본에서 야부키 골프클럽을 운영 중에 있다. 향후 새로운 골프장 인수를 통해 시너지가 기대되는 요소다.

익명을 요구한 IB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입지가 나쁘고 수익성이 낮은 골프장들이 태양광 발전부지로 전환되는 사례가 흔하다”며 “한국을 비롯한 해외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내수 시장이 전혀 받쳐주지 못하다 보니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BI그룹이 지난해 토미힐즈 가누마 GC를 매각했던 만큼 이번 인수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 중 일본 골프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매물 물색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 KBI그룹 관계자는 “현지 사업자가 매각을 위해 먼저 접촉해 왔다”며 “사업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인수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 합참 “북,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발사”

2'필라이트 후레쉬 점액질' 논란...하이트진로 '세척·소독' 미흡 '행정처분'

3국민은행,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QR코드 기반 지급결제시스템 구축

4셀트리온, 브라질서 램시마SC 공공의료시스템 등록 권고

5 화면 꺼지고 먹통...‘해결책’ 없어 고통받는 폴스타 차주들

6미국 유학생 취업 비자 어려워졌다∙∙∙미국투자이민으로 영주권 취득 방법 대두, 국민이주㈜ 18일 대구∙25일 서울 설명회

7신한자산운용, 디폴트옵션 펀드 수탁고 1000억원 돌파

8볼보차코리아, 청주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신규 오픈

9'휜 외벽' 힐스테이트 “하자 아닌 부분도 개선 합의”…석재 마감처리 전망

실시간 뉴스

1 합참 “북,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발사”

2'필라이트 후레쉬 점액질' 논란...하이트진로 '세척·소독' 미흡 '행정처분'

3국민은행,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QR코드 기반 지급결제시스템 구축

4셀트리온, 브라질서 램시마SC 공공의료시스템 등록 권고

5 화면 꺼지고 먹통...‘해결책’ 없어 고통받는 폴스타 차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