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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위해 미국 출장 포기...소통하는 GM 한국사업장 사장

2023년 임금협상 마무리 위해 본사 회의 불참
취임 후 적극적인 현장 경영 펼치며 소통 나서
두 번째 잠정합의안 도출...직원 찬반투표 앞둬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은 지난달 30일 GM 보령공장 방문해 임직원들과 소통했다. [사진 GM 한국사업장]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을 새로 맡게 된 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real) 사장이 올바른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최근 예정됐던 글로벌 본사 임원진 회의도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비자레알 GM한국사업장 사장은 지난 14일 예정됐던 미국 본사 회의 일정을 취소하고 올해 임금협상 교섭에 집중했다.

앞서 GM 한국사업장 노사는 지난 8일 제18차 임금협상 교섭에서 기본급 7만원 인상, 성과급 1000만원(협상 타결 일시금 500만원, 성과급 250만원, 격려금 250만원 등) 등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2~13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6829명 중 4039명(59.1%)이 반대해 부결됐다. 이에 비자레알 사장은 찬반투표 다음날로 예정됐던 미국 본사 출장을 취소했다. 현 상황에서 노사간 교섭에 집중하는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비자레알 사장의 미국 출장 취소는 신의 한수가 됐다. GM 한국사업장 노사는 지난 21일 제19차 임금협상 교섭에서 기본급 8만원 인상, 성과급(타결 일시금 등 포함) 1050만원 등이 담긴 두 번째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GM 한국사업장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비자레알 사장이 14일 GM 본사가 위치한 미국으로 출국해 글로벌 리더십간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며 “올해 임금협상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음에 따라 한국에 남았다. 현 상황 해결에 집중하려고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지난 4일 GM 창원공장을 방문해 트랙스 크로스오버 성공 축하 등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 GM 한국사업장]
지난 8월 신규 부임한 비자레알 사장은 취임 초반 적극적인 현장 경영을 펼치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 23일 GM 부평공장을 방문해 취임 후 첫 현장 경영 행보를 펼친 비자레알 사장은 현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라인을 둘러보고, 직원들도 격려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GM 보령공장을 방문해 6단 자동변속기 600만대 생산 돌파를 기념하고,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비자레알 사장은 창원공장 설립 이후 27년 동안 단 한 차례의 파업도 없이 노사간 화합으로 높은 생산성과 뛰어난 품질 관리를 만들어 낸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달(9월)에도 비자레알 사장의 현장 경영 행보는 계속됐다. 지난 4일 GM 창원공장을 방문하면서다. 해당 공장은 현재 글로벌 전략 모델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생산하고 있는 GM의 핵심 공장 중 하나다.

GM은 글로벌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생산을 위해 지난 2021년 창원공장 내 새로운 도장공장을 건설했다. 또한 기존 창원공장에 대규모 신규 설비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 기술 확보하며 최신 공장의 위용을 갖췄다.

이날 GM 창원공장을 방문한 비자레알 사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글로벌 시장 선전에 대해 임직원들의 공헌을 치하하고,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조립 품질 관리와 높은 생산성 유지를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외국계 기업 대표는 단기 성과 올리기에 집중한다. 임기 동안 실적을 쌓아 본사 요직(중요한 보직)으로 올라가려는 모습들을 많이 봐왔던 것도 사실”이라며 “취임 초반이기는 하지만 비자레알 사장은 현장에 적극적으로 나와 소통을 시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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