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면전’에…유가 4% 급등 ‘물가 비상’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17%↑
중동 위기 확산 우려 영향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영향 미칠 수도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국내 물가 상승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17% 오른 배럴당 86.2달러, 브렌트유는 3.97% 오른 87.95달러에 거래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유가 급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전쟁이 이란 등 중동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지정학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이 이스라엘에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를 전진 배치했고, 이란이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전쟁이 장기화로 이어지면 유가 변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은 현재 원유의 100%를 수입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동 원유 수입이 20% 가까이 오른 상황이라 물가 상승률 관리가 어려워진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중동에서 원유의 67%와 가스의 37%를 수입한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이 심화할수록 유가 상승에 영향을 끼쳐 국내 에너지 가격 상승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가 상승 외에도 안전자산인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2%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0.08%포인트 오른 4.80%를 보였다. 안전자산인 현물 금 역시 온스당 1,850.52달러로 1% 올랐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들어 전달보다 3.7% 올라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물가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내려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락률이 지난 7월 -25.9%, 8월 -11.0%으로 떨어졌고, 9월 하락률은 올해 2월(-1.1%)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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