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토탈 리스크 관리 솔루션 하면 떠오르는 기업으로 만들 것” [이코노 인터뷰]
지난 2월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 지사장으로 합류
본사와 지속적인 소통으로 한국 지사 역할 높여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갑자기 왜 게임 회사(퀘스트라는 단어는 게임에서 자주 사용된다)로 가느냐”, “꽤 오랫동안 알고 있는 그 기업이 맞느냐” 등 그가 한국 지사장 제안을 받은 후 함께 의논했던 지인들의 반응이다. 쉽게 말해 그에게 지사장 제안을 한 퀘스트소프트웨어는 업력은 오래됐지만, 기업의 대중적인 인지도가 좋지 않았다. 1987년 미국에서 창업한 데이터 솔루션 관련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이다. 100개국에서 13만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고, 포춘 500대 기업의 95%가 그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B2B 기업이라는 특성 탓에 한국에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성장하는 기업이었다.
그는 그 기업의 가능성을 보았다. 기업이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DB) 리스크 관리 솔루션인 토드(Toad)나 쉐어플렉스(SharePlex) 등은 오래됐지만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마케팅과 기업 메시지를 잘 홍보하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 2월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데이터 보호 솔루션(DPS) 사업본부장에서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 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병훈 지사장의 이야기다. 그는 “지사장을 맡은 후 목표했던 바를 75% 정도 이뤘다고 평가한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며 웃었다. 윤 지사장은 그렇게 쉬운 길 대신 어려운 역할에 도전했다.
3년 후 매출 두 배 이상 끌어 올릴 것
그는 지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회사를 알리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사장 취임 후 3개월 만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 보안과 복구 등의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액티브 디렉토리(AD) 보안과 재난 복구(DR) 선두업체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베이스 관련 고객사의 리스크는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가 해결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 것이다. 윤 지사장은 “임직원에게 우리는 경쟁사와 다른 게 있다고 강조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의 포지셔닝을 재정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퀘스트소프트웨어의 솔루션으로는 AD용 리커버리 매니저, AD용 체인지 오디터, 데이터 리스크 솔루션 넷볼트 플러스, 데이터베이스 위험 관리 솔루션 토드와 쉐어플렉스 등이 있다. 국내 기업 3500여 곳이 이들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 대부분이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의 클라이언트라고 한다. 윤 지사장은 “우리의 클라이언트 중 50대 대기업을 제외하면 중소·중견 기업이 많다”면서 “작은 기업들도 우리 솔루션을 이용하는 데 부담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의 변화를 끌어낸 데는 1990년대 후반부터 IT 기업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고, 성과를 냈기 때문에 가능하다. 30여 년간의 직장 생활 기간 중 개인 사업에 도전했던 3년 정도를 제외하면 그는 글로벌 IT 기업의 한국 지사에서 꾸준하게 경력을 쌓았다. 오라클·시스코·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델 등 글로벌 IT 기업 한국 지사에서 그는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승승장구했다. 개인 사업이 실패하면서 생긴 거액의 빚도 다시 일하면서 몇 년 만에 회복한 것도 높은 성과 덕분에 가능했다.
윤 지사장은 현재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의 차별화 메시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퀘스트소프트웨어는 기존 데이터 및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전문회사로 안착한 이후 보안 솔루션 분야의 전문회사로도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제가 처음 왔을 때 한 일은 우리가 기업의 리스크 관리를 대신해주는 기업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고, 이를 뒷받침할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데이터와 데이터베이스의 관리 및 보안을 책임질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두 번째로 집중하는 것은 본사와의 소통 확대다. 한국 지사가 어떤 일들을 하고 있고, 어떻게 성과를 내고 있는지 등을 본사와 논의하고 있다. 그는 “본사에 우리의 활동을 자세하게 알려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한국 지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도 본사와 소통을 늘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노력 덕분인지 본사에서도 한국 지사에 대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방문을 물어보는 본사 혹은 해외 지사 관계자들의 요청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윤 지사장은 “본사와 소통이 늘어나면서 아무래도 우리의 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웃었다.
뛰어난 한국의 소프트웨어 해외 소개하는 게 꿈
내년은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가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그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는 “올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20주년 맞이 오프라인 행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가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파트너사와의 관계 체계를 재정립하고, 자신들의 솔루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더욱 쉽게 알 수 있는 콘텐츠도 만들어야 한다. 그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새로운 리더십으로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 직원들의 팀워크와 파트너사와의 협력이 함께한다면 목표한 매출도 문제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의 또 다른 목표는 국내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을 돕는 일이다.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에서 오래 일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에도 좋은 솔루션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다수가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점이 아쉬웠다. 윤 지사장은 “한국 기업이 개발한 솔루션 중 글로벌 기업 솔루션과 경쟁할 만한 것들이 많은데, 해외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한국의 솔루션이 해외에 진출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글로벌 기업에서 일해보니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이런 노하우를 나중에 국내 기업 소트프웨어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사용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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