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종룡號, 성과 없는 1년 이어질까
[세대교체 완료된 금융지주]③ 우리금융, 수익 경쟁력 떨어져
임 회장, 상생금융에 집중…증권·보험 M&A는 ‘안갯속’
업계선 “임 회장은 CEO보다 당국자처럼 보인다” 평가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금융권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올해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상생금융 확대에서는 개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적 개선과 관련된 과제에서는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회장 ‘첫 성적표’ 우리금융 2Q 순익, 30%↓
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특히 임 회장이 취임 후 받아든 첫 성적표인 2분기 당기순이익은 1분기보다 29.6% 급감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 신한금융은 2조6262억원, 하나금융은 2조209억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우리금융과 3위 경쟁을 벌인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만에 2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우리금융과의 실적 격차를 벌렸다.
특히 우리금융은 경쟁사보다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 악화가 심화됐다. 각 금융그룹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보다 모두 감소했지만, 감소율을 보면 ▲KB금융 0.5% ▲신한금융 10.8% ▲하나금융 16.6%에 그쳐 우리금융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다.
특히 우리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NH농협금융의 1조7058억원보다 낮다. NH농협금융의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당기순이익이 1조8774억원임을 감안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그룹 실적 악화는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 부진이 영향을 줬다. 상반기 우리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한 1조472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9.2% 줄어든 6100억원이다.
우리은행의 실적 악화는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8% 크게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순수수료이익은 4.9% 감소한 4444억원이다.
이 기간 KB국민은행의 순수수료이익은 8.8% 증가한 5973억원, 하나은행은 15.7% 확대된 360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만 같은 기간 5.4% 감소한 4760억원을 보였다.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이 모두 증권사를 보유하면서 은행과의 협업이 가능한 상태라 우리은행 비이자이익 개선 가능성은 다른 경쟁사보다 낮다는 분석이다.
“CEO는 실적으로 평가받아야”
실적 악화가 우리금융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임 회장의 행보는 상생금융 설계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상생금융을 위한 3대 원칙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전(全)상품 금리 인하를 포함해 총 20조원에 달하는 금융지원을 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에는 ‘서민금융 대출상품 성실상환고객 원금 1% 감면 제도’ 제도 시행에도 나섰다.
하지만 실적 개선 없이 금융지원에 집중된 모습이 자칫 금융사의 부담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대출 원금까지 감면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들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임 회장 취임 후 지난 6개월의 모습은 최고경영자(CEO)보다는 당국자의 모습과 비슷했다”며 “CEO는 최종적으로 실적으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보험, 증권 등 굵직한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우리금융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으면서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비은행 계열사를 찾고 있지만 좋은 매물이 나올 때까지는 서두르지 않는 중”이라며 “2분기 실적이 나빠진 점도 사실이나 향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 악화를 예상했다. 3분기 우리금융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8998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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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 ‘첫 성적표’ 우리금융 2Q 순익, 30%↓
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특히 임 회장이 취임 후 받아든 첫 성적표인 2분기 당기순이익은 1분기보다 29.6% 급감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 신한금융은 2조6262억원, 하나금융은 2조209억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우리금융과 3위 경쟁을 벌인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만에 2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우리금융과의 실적 격차를 벌렸다.
특히 우리금융은 경쟁사보다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 악화가 심화됐다. 각 금융그룹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보다 모두 감소했지만, 감소율을 보면 ▲KB금융 0.5% ▲신한금융 10.8% ▲하나금융 16.6%에 그쳐 우리금융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다.
특히 우리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NH농협금융의 1조7058억원보다 낮다. NH농협금융의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당기순이익이 1조8774억원임을 감안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그룹 실적 악화는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 부진이 영향을 줬다. 상반기 우리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한 1조472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9.2% 줄어든 6100억원이다.
우리은행의 실적 악화는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8% 크게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순수수료이익은 4.9% 감소한 4444억원이다.
이 기간 KB국민은행의 순수수료이익은 8.8% 증가한 5973억원, 하나은행은 15.7% 확대된 360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만 같은 기간 5.4% 감소한 4760억원을 보였다.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이 모두 증권사를 보유하면서 은행과의 협업이 가능한 상태라 우리은행 비이자이익 개선 가능성은 다른 경쟁사보다 낮다는 분석이다.
“CEO는 실적으로 평가받아야”
실적 악화가 우리금융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임 회장의 행보는 상생금융 설계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상생금융을 위한 3대 원칙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전(全)상품 금리 인하를 포함해 총 20조원에 달하는 금융지원을 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에는 ‘서민금융 대출상품 성실상환고객 원금 1% 감면 제도’ 제도 시행에도 나섰다.
하지만 실적 개선 없이 금융지원에 집중된 모습이 자칫 금융사의 부담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대출 원금까지 감면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들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임 회장 취임 후 지난 6개월의 모습은 최고경영자(CEO)보다는 당국자의 모습과 비슷했다”며 “CEO는 최종적으로 실적으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보험, 증권 등 굵직한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우리금융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으면서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비은행 계열사를 찾고 있지만 좋은 매물이 나올 때까지는 서두르지 않는 중”이라며 “2분기 실적이 나빠진 점도 사실이나 향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 악화를 예상했다. 3분기 우리금융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8998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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