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듀켐바이오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으로부터 ‘산소-18(O-18)’의 농축수를 재활용하기 위한 회수와 정제 시설에 대한 허가를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산소-18은 방사성의약품을 제조할 때 쓰이는 소재다. 방사성의약품은 암과 치매 등을 진단할 때 활용되는데, 이를 생산할 때 산소-18이 필요하다. 물(H₂O)에 0.2%가량 포함돼 있어, 98% 수준으로 농축해야 방사성의약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 중에서 산소-18을 상업 생산하는 기업은 없다. 기술 장벽이 높고, 생산설비에 큰 비용을 투자해야 해서다. 이에 따라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일본과 중국, 미국 등에서 산소-18을 수입해야 했다.

듀켐바이오는 지난 2년 동안 큐토프와 산소-18의 농축수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방사성의약품을 제조하는 데 쓰인 후 폐기물로 관리됐던 산소-18을 국내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최근 방사성의약품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회사가 산소-18 농축수를 국산화해, 국내 기업이 원가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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