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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결정한 ’캐시카우‘ 대신F&I...“자본유출 지속시 신용도에 부담“

대신증권 5개 자회사에 43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증권에 4401억원 중간배당
"자본완충력 저하로 이어지면 신용도 측면에 부담"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1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신에프앤아이 등 5개 자회사에 대한 총 430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사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대신증권이 5개 자회사에 대한 4300억원대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대신금융그룹 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대신에프앤아이는 유상증자 재원 마련을 위해 대신증권에 4400억원대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자본유출이 지속되면 대신에프앤아이의 신용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1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신에프앤아이 등 5개 자회사에 대한 총 430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업별로는 ▲대신에프앤아이 3906억원 ▲대신저축은행 200억원 ▲대신자산운용 115억원 ▲대신자산신탁 51억원 ▲대신프라이빗에쿼티 34억원 등이다. 대신증권은 자회사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 수익 약 4800억원을 유상증자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로 대신에프앤아이가 대신증권에 지급할 배당금액은 4401억원이고, 유상증자를 통해 대신증권으로부터 대신에프앤아이에 유입될 금액은 3906억원이다. 대신에프앤아이의 순현금유출액은 495억원이다. 대신에프앤아이의 자기자본 규모(2023년 6월 말 연결기준 9049억원)의 5.5%, 2020~2022년 연결기준 평균 당기순이익 1553억원의 31.9%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신증권은 자본확충을 위해 이번 거래를 진행했다. 대신증권이 자회사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 수익이 반영되면 별도 기준 자본 규모(올해 6월말 기준 2조1000억원)가 늘어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보유해야 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대신에프앤아이는 대신금융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서 매년 이익의 일정 수준을 모회사인 대신증권에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2014년 인수해 지분 100%를 보유한 대신에프앤아이는 부실채권(NPL) 비즈니스에서 대체투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2016년 진출했던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 ‘나인원 한남’ 개발사업을 2021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신용도 영향 제한적...자본유출 지속되면 ‘부담’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대신에프앤아이의 자본유출이 지속되면 신용도 측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신평은 “그룹 내 현금창출원 역할에 따른 자본유출이 지속됨에 따라 자체사업의 성장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거나 자본완충력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에는 신용도 측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중간배당과 유상증자가 거의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대신에프앤아이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배당금 지급일(10월 26일)과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10월 30일) 간 차이가 크지 않아 현금흐름 시차에 따른 유동성 부담이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국신용평가는 11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거래가 대신에프앤아이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이번 거래의 결과로 자본구성에 변화가 나타날 예정이다. 이익잉여금이 감소하고, 자본금 및 자본잉여금이 증가해 배당가능재원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도 12일 보고서를 통해 “금번 중간배당 및 유상증자가 대신에프앤아이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나신평은 “중간배당 지급과 유상증자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점과 순배당금 지급액의 규모를 고려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대신에프앤아이에 대해 보수적인 자본적정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사업 관련 우려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대신에프앤아이가 과거 투자했던 PF대출채권 잠재 부실에 대한 자본완충력 유지가 필요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PF대출채권 취급 등으로 자산구성상 위험이 과거 대비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보수적인 자본적정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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