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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침수차 절대 없다...현대차, 다음주부터 인증중고차 판매

19일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서 사업 공식 출범 알려
270여 항목의 성능 검사 및 상품화 거쳐 품질 인증
24일부터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온라인 판매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모습.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내 1위 자동차 업체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약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자체 인프라를 마련한 현대차는 오는 24일부터 직접 품질을 인증한 현대 및 제네시스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인증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현대차는 이날 양산센터에서 상품화 과정을 거쳐 품질 인증이 완료된 현대 팰리세이드 및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를 처음 공개하고, 오는 24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는 인증중고차 사업 방향성으로 ▲투명 ▲신뢰 ▲고객 가치를 제시하고,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사업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차와 중고차 모두 현대차이기 때문에 중고차 고객도 신차 고객과 마찬가지로 세심하게 관리하고, 국내 중고차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겠다는 의미다.

1년 넘게 제대로 준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 등록을 시작으로 인증중고차 사업을 단계별로 준비해왔다. 1년 10개월 동안 중고차 매집에서부터 상품화, 물류, 판매에 이르기까지 중고차 사업 전 과정에 걸쳐 자체 인프라를 마련한 뒤 사업 출범을 공식화한 것이다.

현대차 측은 “국내 완성차 최초로 ‘제조사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해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안심하고 구매하기 원하는 고객층을 신규로 개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5년 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제네시스 포함)만 판매한다.

허위·침수차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구조다.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는 국내 최다 수준인 현대차 272개, 제네시스 287개 항목에 걸친 진단·검사를 거쳐 품질 인증을 받고 판매된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고, 전체 시장 규모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현대차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우수한 품질의 중고차를 공급하기 위해 신차의 제조공장에 해당되는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 두 곳에 마련했다. 향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주요 권역에 추가로 상품화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처음 공개된 양산 인증중고차센터는 부지면적(3만1574㎡) 기준으로 단일 브랜드 상품화센터 중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1만5000대의 중고차를 상품화할 수 있다.

현대차는 해외 선진 시장을 벤치마킹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대고객 서비스와 고객 경험도 제공할 계획이다. 제조사로서 보유한 자체 데이터는 물론 외부 기관에서 확보한 대량의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Hi-LAB) 및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을 제공해 소비자가 중고차 구입을 꺼리는 핵심 원인이었던 판매자와 소비자간 정보의 비대칭 해소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가 인증중고차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사진 이지완 기자]
내 집 안방에서 비교하고 계약한다

현대차는 인증중고차 판매 채널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선택했다. 모바일 앱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또는 인증중고차 전용 웹사이트에서 상품 검색부터 비교,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전 과정을 온라인 원스톱 쇼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최종 구입한 차량은 집 앞 등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된다.

현대차의 이 같은 결정은 혁신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오프라인에서 중고차 판매 또는 구매가 이뤄졌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비대면 기반 환경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됐다.

소비자들은 이미 시장의 변화에 따라가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중고차 관련 앱 사용자 수는 2022년 10월 174만명에서 올해 9월 224만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영세업자를 제외한 기업형 중고차 업체 대부분이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과 헤이딜러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모바일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최근 1000만건을 돌파했다.

고객이 현대차에 상품을 판매하는 ‘내차팔기’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차량 상태 확인을 위한 전문인력 방문을 제외하고 매각 전 과정이 온라인 채널에서 이뤄진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가격산정 엔진 등을 통해 차량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정한 가격으로 신차 구입 고객의 중고차를 매입하겠다는 게 현대차 측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현대차·제네시스 신차 구입 고객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매각 가능 대상은 차량 연식 8년 미만, 주행거리 12만km 미만의 차량이다.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은 “현대차는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 한다’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중고차 판매를 넘어서 고객이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문화를 안착시킴으로써 국내 중고차 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인증중고차 판매 목표로 5000대를 설정했다. 올해 두 달여가 남은 점을 감안한 것이다. 내년부터 판매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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