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은 18위, 기부금은 2위…‘韓 최대 플랫폼’ 네이버의 상생[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 보고서]
[2022년 기부금 100억 클럽]④ 네이버
체급 대비 기부금 규모 ‘압도적’…남다른 책임 의식
국내 대표 기부 플랫폼 ‘해피빈’ 운영…건전 문화 조성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1조3047억원, 773억6800만원. 18위, 2위. 네이버의 사회공헌 정도를 나타내는 숫자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네이버는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3047억원을 기록, 국내 상장사 중 18위에 올랐다. 기부금 순위는 이와 완전히 다르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이 국내 주요 대기업 2021~2022년 기부금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네이버는 지난해 기부금으로 773억6800만원을 썼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바로 다음에 이름을 올리며 2위를 기록했다. 네이버가 체급에 비해 많은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네이버는 단연 한국 최대 플랫폼 기업이다.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검색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연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없으면 회사도 없다’는 기조를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유지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단 취지다.
영업이익 순위와 기부금 순위를 비교하면 네이버의 이런 기조를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양쪽 모두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규모가 기부금 증가로 꼭 이어지진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2위·7위, 이하 영업이익 순위·기부금 순위) ▲기아(3위·17위) ▲SK하이닉스(4위·4위) ▲GS(5위·기부금 100억원 클럽 미포함) 등 영업이익 상위 기업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영업이익 2위에 오른 현대차와 기부금 2위를 기록한 네이버의 수익 차이는 8조5151억원에 달한다. 반면 기부금은 네이버가 312억6420만원 더 많다.
네이버의 이 같은 기조는 2021년과 2022년 기부금 규모 비교에서도 나타난다. 네이버는 2021년에도 902억9700만원을 기부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22년에 기부금 규모가 전년 대비 14.3% 줄긴 했지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이 기간 28.4%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지 알 수 있다.
네이버는 ‘필요한 곳에 필요한 손길’을 건네는 기부 활동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재해 피해 지원에 시선을 집중했다. 회사는 올해에만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에 100만 달러(약 13억5000만원·2월)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에 10억원(4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지역 복구에 5억원(7월) 등을 기부했다.
기술 기업이란 특성에 맞춰 단순 기부보다 근본적 문제 해결에도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회사는 디지털 바이오 분야 연구 지원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에 3년간 3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기부 사상 단일 연구 지원기금 기부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당시 “의사과학자 인재 양성과 선제적인 융합 연구의 사회적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기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플랫폼 역량을 통한 기부 문화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2005년부터 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은 운영하며 사용자의 공익 참여를 독려해 왔다. 해피빈의 2022년도 총거래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498억원을 기록, 현재는 명실상부 국내 대표 ESG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와 함께 성장한다는 게 플랫폼 기업의 기본 원리임을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지켜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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