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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처’ 앞세우는 웹젠…새로운 돌파구 될까

웹젠 자체 개발 IP ‘테르비스’ 출시 준비 박차
서브컬처 수집형RPG 국내 점유율 성장세 고려해 제2의 성장동력 확보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이미지 [사진 웹젠]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뮤’ IP로 유명한 중견게임사 웹젠이 최근 서브컬처 게임들을 선보이며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웹젠은 ‘뮤 온라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뮤 온라인은 2001년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도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대표 장수 PC MMORPG다. 특히 뮤 온라인은 한국 최초 3D 그래픽 MMORPG이기도 하다.

웹젠은 그동안 뮤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을 대거 선보이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하지만 최근 뮤 IP 노후화 및 모바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웹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2421억원으로 15% 줄었다. 웹젠은 지난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웹젠은 올해 2분기 매출 424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93%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3.78% 줄었다.

이런 상황속에서 웹젠은 서브컬처 게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서브컬처 장르는 성장세를 거듭하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서브컬처 게임의 주된 유형인 수집형RPG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전체 RPG 게임 매출의 17.7%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5.5% 증가했다. 또한 유수의 글로벌 게임쇼에서 신작이 지속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만큼 이후의 성장폭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웹젠은 지난 9월  서브컬처 수집형RPG ‘라그나돌: 사라진 야차공주’(이하 라그나돌)를 출시했다. ‘라그나돌’은 웹젠이 퍼블리싱 하는 수집형RPG 장르의 정통 서브컬처 게임이다. 일본에서 2021년 10월에 출시된 후 애플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던 작품으로 게임의 세계관, 캐릭터 일러스트, 게임 플레이 방식 등에서 독특한 특징을 갖추고 있다.

라그나돌은 아름다운 복수극을 주제로 선과 악이 뒤바뀐 스토리, 감각적인 애니메이션, 요괴를 원형으로 디자인된 개성 넘치는 캐릭터, 몰입감 높고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한 ‘스피드 체인 배틀’ 시스템 등이 기존 서브컬쳐 작품들과의 차이점이다.

지난 26일에는 서브컬처 게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Master of Garden’를 정식 출시했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동명의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만화, 애니메이션에 이어 게임으로도 제작된 인기 IP다. 

이번 게임은 서브컬처 수집형RPG로 원작의 팬들과 게임을 통해 IP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원작 팬들은 게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외전 격의 오리지널 스토리, 캐릭터와 교감하는 ‘인연’ 시스템을 통해 다른 유형의 콘텐츠에서는 즐길 수 없던 재미를 경험할 수 있고, 신규 게이머들은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스토리 연출과 스피드 콤보 시스템이 적용된 전략적인 전투를 통해 게임 본연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웹젠은 올해 하반기 서브컬처 신작 2종 퍼블리싱에 이어 다가오는 ‘지스타2023’에서 동일 장르의 자체 개발작도 선보이겠단 계획이다. 
‘테르비스’ 이미지 [사진 웹젠]

웹젠은 지난 11일 내년 출시를 목표로 자회사 ‘웹젠노바’에서 개발 중인 ‘테르비스’의 공식 BI를 공개하고, 서브컬처 시장에서 자체 개발 IP로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9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9일 만에 구글 매출 순위 5위까지 오른 ‘뮤 모나크’ 등 스테디셀러 IP ‘뮤’ 기반의 MMORPG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해 나가면서, 지속적인 성장 추이를 보이는 서브컬처 수집형RPG 장르에서 ‘뮤’와 같은 간판 IP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웹젠은 서브컬처 시장에 장기적 안목으로 단계적인 공략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9월 출시한 ‘라그나돌’에 이어 최근 유명 애니메이션 원작의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출시를 통해 각기 다른 타깃과 특징을 갖춘 게임으로 소비자 유형과 운영 방식의 노하우를 확보한 후 자체 개발 신작 ‘테르비스’에 모두 적용할 계획이다.

웹젠의 서브컬처 수집형RPG ‘테르비스’는 내부 개발 검수과정에서 큰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2D 재패니메이션풍 기반의 게임이다. 남은 개발 기간 동안 국내뿐 아니라 동아시아권 및 서구권역도 공략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웹젠은 다가오는 지스타 기간에 신작 데모 버전 시연을 통해 게임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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