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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센터포인트 강남’ 우협 선정…이번엔 진짜 사옥 될까

F&F “매입 여부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미정"

센터포인트 강남 조감도. [사진 마스턴투자운용]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사옥을 물색하고 있는 패션공룡 F&F가 센터포인트 강남 빌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로 선정됐다. 앞서 F&F는 마제스타 시티 타워1을 인수하려 했으나 우협에 선정됐음에도 포기한 바 있다. 이번 인수 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어 내년 준공을 앞둔 센터포인트 강남이 F&F의 새로운 둥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도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센터포인트 강남 우선협상대상자로 F&F를 선정했다. 

앞서 F&F는 본사 사옥으로 쓰기 위해 마제스타 시티 타워1을 인수하려 했으나 우협 지위를 포기한 바 있다. F&F가 마제스타빌딩을 포기한 결정적인 이유는 당장 건물에 입주할 수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빌딩은 공실이 없는 상태로 기존 임차인이 나가려면 최소 5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리스크를 안아야 했다. 넥슨 게임즈도 올 1분기에 마제스타빌딩에 약 5500㎡(1664평) 규모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일각에서는 당초 F&F 측이 마제스타빌딩 인수전에서 무리한 가격으로 베팅한 것이 부담이 됐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앞서 F&F-삼성SRA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약 5300억원을 제시해 우협 지위를 확보했다. 

센터포인트 강남을 인수하게 된다면 F&F 입장에서는 가격적인 메리트를 얻게 됐다. 이번 센터포인트 강남의 매매가격은 35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여러 전략적투자자(SI)와 운영사가 참가한 인수전에서 F&F는 3.3㎡당 4200만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제스타빌딩과 비교하면 약 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게다가 센터포인트 강남은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오피스로 임대차 리스크 부담이 적은 상태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지난 2020년 기존 홍은빌딩을 매입해 개발 중이다. 건물이 완공되면 강남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지하 6층~지상 14층 연면적 2만7024㎡(8175평)규모의 역세권 자산으로 거듭나게 된다. 

센터포인트 강남에는 교직원공제회가 앵커출자자로 들어가 있다. 공제회는 센터포인트 강남 개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마스턴제99호센터포인트강남’의 지분 48%를 보유한 ‘마스턴기회추구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를 통해 출자했다.

다만 이번에도 F&F 측이 우협 지위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F&F 관계자는 “사업 확장으로 일부 부서는 인근 건물을 임차해 쓰고 있는 만큼 사옥 목적으로 건물을 알아보고 있는 게 맞다”며 “다만 우협에 선정됐다고 해서 건물 매입여부를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며, 계약조건 등 다양한 사항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F&F뿐 아니라 강남 프라임 자산 거래에서 우협에 선정됐음에도 건물 인수를 포기한 사례가 잇달아 나오기도 했다. 고금리 여파로 매입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대신증권 명동 사옥인 ‘대신343’ 인수를 포기했는데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동 ‘골든타워’의 경우 지난 7월 대신자산신탁이 가장 높은 인수가를 써내며 우협에 선정됐으나 발을 뺐다. 이후 지난 8월 마스턴투자운용과 인수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마스턴투자운용 역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투자운용 업계 관계자는 “F&F가 이전에도 마제스타빌딩을 인수하려고 하다가 철수한 전력이 있는 만큼 딜이 무산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F&F뿐 아니라 최근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이전과 다르게 우협에 선정되고도 빌딩 인수를 포기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F&F는 김봉규 삼성출판사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창수 회장이 1992년 창업한 회사다. 다른 의류업체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F&F는 디스커버리, MLB 등의 브랜드를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
F&F 연결 기준 매출은 2020년 8376억원에서 2021년 1조892억원으로 ‘1조 클럽’을 달성했고, 지난해 1조8089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7% 증가한 524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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