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할은 새로운 전기차를 더 발전시키는 것”[이코노 인터뷰]
재팬모빌리티쇼서 만난 와타나베 타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
렉서스, 2035년까지 모든 제품 라인업 100% 전동화 계획
2026년 출시 예정인 LF-ZC, 기가캐스팅 방식 최초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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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타카시(Watanabe Takashi)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은 10월 25일(현지시간) 도쿄 빅사이트(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재팬모빌리티쇼 2023 프레스 데이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만나 이처럼 말했다.
2035년 100% 전동화 목표...렉서스의 큰 그림
일본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지난 1989년 런칭 이후 전통적인 럭셔리 개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온 브랜드다. 오는 2035년까지 전체 제품 라인업의 100% 전동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동안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차(HEV)에 집중해 왔다. 이로 인해 전동화 전환이 다소 늦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전동화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는 렉서스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자리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한 재팬모빌리티쇼 2023는 중요했다. 후발주자로 여겨졌던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미래 전동화 비전을 살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재팬모빌리티쇼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현지 자동차 축제다. 올해부터 도쿄모터스에서 재팬모빌리티쇼로 명침을 변경했다. 전동화로의 전환을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는 일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팬모빌리티쇼 2023에서 렉서스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 될 배터리전기차(B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렉서스의 플래그십 콘셉트 LF-ZL과 2026년 출시 예정인 LF-ZC다.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은 “토요타 안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각 브랜드별로 역할을 정해 진행하고 있다”며 “‘멀티 패스웨이’라고 하는데, 토요타의 역할은 글로벌 각 지역에서 가장 좋은 솔루션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렉서스의 역할은 전동화 기술을 이용해 미래에 어떤 자동차를 제공할 수 있는지, 어떤 좋은 자동차를 제공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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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자동차 제공을 위한 핵심 요소는 ‘기술력’이다.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은 “BEV 자동차를 만드는 입장에서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역할 중 하나가 기술력 측면에서의 견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렉서스는 자동차 제작 과정을 전체적으로 다시 보고, 가장 좋은 자동차 만들기 과정을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다음 세대에 넘겨줄 수 있도록 그 기반이 될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시작점이 지난 5월 신설된 조직 ‘BEV 팩토리’(BEV Factory)다. 해당 조직은 토요타그룹의 전동화 모델 개발부터 생산, 사업 전개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한다.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은 “BEV 팩토리에서 각 요소가 되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 기술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면서 플랫폼도 새롭게 개발하는 등 다양한 생산 방식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이 과정 속에서 기술은 더욱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효율성도 추구한다. 렉서스는 차세대 BEV 모델에 기가캐스팅(Giga-casting)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차체를 한 번에 찍어내 생산 속도를 극단적으로 단축시키는 제조 방식이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에서는 테슬라가 가장 먼저 이 방식을 도입했다.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은 “기가캐스팅을 포함한 다양한 기술들이 재팬모빌리티쇼 2023에서 발표한 LF-ZC부터 도입될 예정”이라며 “해당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자동차를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구조를 크게 봤을 때 프론트 모듈, 리어 모듈, 센터 모듈 이렇게 크게 3개로 나누고 이를 모듈화하면 보다 단순한 구조의 BEV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BEV의 구조 혁신을 통해서 더욱 더 좋은 구조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전동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터리 관련 이야기도 나왔다. 앞서 토요타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계획, LG에너지솔루션와의 업무협약(MOU)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은 “BEV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주행거리이며, 고객이 안심하고 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상품력 있는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늘려야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대응 중 하나가 앞서 북미에서 체결한 LG와의 MOU”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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