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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 재테크는 현대차처럼…금융순익 9000억 육박 [이코노 리포트]

현대차, 3분기 금융순익 8816억…전년比 198.2%↑
금융 수익은 2배 증가…비용은 절반 수준에 그쳐
미래차 투자 재원 확보에 긍정적 요인 작용 전망

로봇이 셀(Cell)에서 아이오닉 5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현대차(005380)가 세계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9000억원에 달하는 금융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수익을 극대화하고 자산 효율화를 통해 이자를 비롯한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현대차가 미래차 시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같은 금융 투자 전략이 재원 마련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가 3분기 동안 거둬들인 금융순익은 8816억원으로 전년 동기(2952억원) 대비 198.2% 급증했다. 올해 들어 금리 인상 기조가 더욱 뚜렷해진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금융 투자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금융순익은 전체 금융수익에서 금융비용을 뺀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는 3분기 총 9307억원의 금융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4034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배당금 수익이 2500억원에서 8032억원으로 221.3% 증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자수익도 776억원에서 1041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현대차의 금융비용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현대차가 3분기 동안 지출한 금융비용은 총 491억원으로 전년 동기(1082억원)대비 54.6% 감소했다. 이자 비용이 586억원에서 234억원으로 60.1% 줄었고, 외화환산손실도 460억원에서 141억원으로 69.3%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미래차 시장을 위한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금융 투자 전략이 회사의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천문학적인 금융순익을 바탕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데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1월 10조5267억원의 투자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지난해 목표치인 9조2317억원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이자 부담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SK와 롯데 등 일부 기업집단의 경우 이자 비용이 그룹의 신용도에 악영향을 끼치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7개 기업의 지난해 이자 비용은 39조9166억원으로 전년 26조5773억원 대비 50.2% 증가했다. 

특히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대차의 금융 투자 전략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한은 역시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생산 정상화와 함께 판매량이 회복됐다”며 “그룹사 캐피탈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내에 우량 자산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기민하게 대응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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