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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국내외 경기 부정적…기업 신용도 하향 압력 커”

[무디스-한국신용평가 공동주최 세미나]
“네거티브 아웃룩多…향후 신용도 하향 우위 이어질 것”
“내년도 고금리·고환율…2024년 국내외 경기 부정적 예상”

김용건 한국신용평가 총괄본부장이  ‘무디스-한신평 공동주최 미디어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김연서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글로벌 경기 위축, 수요 부진,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부정적인 거시 경제 요인들로 인해 내년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 하향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왔다. 

김용건 한국신용평가 총괄본부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무디스-한신평 공동주최 미디어브리핑’에서 “2024년에는 일부 긍정적 요인도 존재하지만, 산업 전반적으로 부정적 요인이 우세해 신용도는 하향 우위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2023년 신용등급 변동을 보면 상향 5건, 하향 12건으로 하락이 많았다”며 “향후 국내 기업의 신용도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등급 전망 부여 현황을 보면 2023년 9월 기준 ‘긍정적’ 16개 ‘부정적’ 21개로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레딧 마켓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10월부터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 시장이 다시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일반적으로 회사채는 3년물로 발행되는데 지난 2019년, 2020년, 2021년에 대규모로 발행됐던 만기물이 2022년, 2023년, 2024년에 도래하면서 내년에도 ‘상고하저’ 기조 하에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김 본부장은 “거시적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AA 등급의 회사채 비중이 올해 75.8%까지 상승했다”며 “거시적 변수의 변동 폭이 축소되거나 시장 예측성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A급 이하의 회사채 발행 시장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 본부장은 거시경제의 변수에 대해 설명하며 “2024년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될 것이란 다수의 의견이 있으나 여전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과거 대비 고금리 기조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 본부장은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시적 불확실성과 부정적 전망을 감안하면 대부분 국가는 2021년 대비 올해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올해 3분기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면서 수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제반 환경을 감안할 때 이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 위축 역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고금리 가계부채 부담으로 소비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인해 투자 자금 조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돼 투자가 활성화되기 쉽지 않다”며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에 의존적인 수출 역시 업황이 좋지 않아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본부장은 “정부 지출의 경우 GDP 대비 높은 수준의 부채를 유지하고 있어 정부 재정 지출을 늘릴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며 “따라서 전반적으로 2024년 국내외 경기는 부정적인 것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2024년 중 예상되고 있는데 금리의 인하 시기와 중국 경기의 반등 가능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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