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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거 아닙니다”...쏘렌토에 밀린 ‘싼타페’ 다시 기지개 켠다

디자인 평가 엇갈렸던 현대 디 올 뉴 싼타페
국내 출시 후 판매 실적 꾸준히 증가 추세

신형 싼타페 후면부. 테일램프가 일반적인 차량보다 하단에 위치한다. 램프 디자인은 현대차 로고 H를 형상화한 것이다. [사진 현대차]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뒤태 왜 이래?” “너무 시대를 앞서간 것 아니냐” 예상치 못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평가가 엇갈렸던 현대자동차 싼타페의 판매 실적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국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자리를 기아 쏘렌토에 내준 싼타페가 차별화된 디자인을 앞세워 조금씩 격차를 줄여 나가는 모습이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디 올 뉴 싼타페(MX5, 이하 신형 싼타페)의 판매 실적은 지난 8월 국내 공식 출시 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형 싼타페의 출고가 본격화된 것은 출시 다음 달인 9월부터다. 첫 달(8월) 550대가 팔렸지만, 9월에는 전월 대비 약 8배 늘어난 4329대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추가된 10월에는 7946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급등했다. 지난달(11월)에는 8657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형 싼타페 출시 후 4개월간 판매 실적은 2만1482대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 동안 2만2178대가 팔린 구형 싼타페(TM)와 유사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구형과 신형의 합산 실적은 4만3661대다.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인 2만8705대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지난 2021년 연간 판매 대수인 4만1600대보다도 많다.

지난 8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기아 쏘렌토가 올들어 11월까지 7만7743대 팔리며 중형 SUV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신형 싼타페가 부진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신형 싼타페가 처음 국내 공개됐을 당시에는 기존보다 하단에 배치된 테일램프와 현대차 로고를 형상화한 헤드램프(H 라이트) 등이 디자인 가치를 오히려 훼손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선택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판매 증가세는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 요소들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방증한다.
신형 싼타페 외관. 현대차 로고를 형상화한 H 램프가 눈에 띈다. [사진 현대차]
해외에서는 대체로 신형 싼타페 디자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의 대표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로 꼽히는 모터트랜드는 “신형 싼타페의 차체 곳곳에 현대차 로고를 재해석한 H 모티브 디자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고 H 램프를 강조하며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를 반영한 혁신적인 차”라고 호평했다.

미국의 또 다른 유명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신형 싼타페는 다시 보게 만들만큼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으로 완성됐다”며 “H 램프와 전, 후면 디자인에서 미래지향적 매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오랜 전통의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는 “신형 싼타페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겨냥한 박스형 디자인을 채택했다”면서 “브랜드 역사상 가장 유연한 패밀리 SUV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국의 또 다른 유력 자동차 전문지 톱기어는 H 램프 등을 언급하며 “전혀 예상치 못한 매우 드라마틱한 스타일”이라고 호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 올 뉴 싼타페는 강인한 외관과 섬세하고 세련된 실내 공간 모두를 갖춘 현대차의 대표 SUV”라며 “새로운 일상의 지평을 열고자 하는 고객분들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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