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와 다를까’…반도체 팹리스 사피엔반도체, 매출 성장 자신감 [공모꾼]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특화 팹리스 기업
하나머스트7호스팩과 스팩합병 상장
합병비율·예상 실적치 수정…보수적 책정
적자 지속…2025년 업황 회복으로 흑자 전망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반도체 팹리스 기업 사피엔반도체가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팹리스 기업 파두의 뒤를 이어 등장한 사피엔반도체는 두 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전망한 만큼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피엔반도체는 하나머스트7호스팩과 스팩 소멸 방식의 합병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다. 합병 비율은 사피엔반도체가 1 대 하나머스트7호스팩 0.1304648이다. 합병상장 후 사피엔반도체의 예상 시가총액은 1200억원이다. 오는 22일 합병상장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합병기일은 내년 1월 24일이다.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19일이다.
반도체 특화 원천 기술로 ‘이유 있는 자신감’
사피엔반도체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 구동시스템 반도체(DDIC) 설계 전문 기업이다. DDIC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있는 화소에 전기 신호를 공급해 다양한 색을 구현하도록 하는 반도체다. 사피엔반도체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에 특화된 디지털 구동 방식을 적용한 반도체에 특화된 회로 설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LED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이다. 초고화질 구현에 탁월하고 낮은 전력 소모로도 높은 밝기와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어 다양한 사이즈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점으로 TV·노트북·태블릿PC·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 기존 시장과 더불어 증강현실(AR)·혼합현실(MR)기기·웨어러블 글라스 등 신규 시장에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
실리콘 백플레인도 회사의 주요 제품이다. 실리콘 백플레인은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백만개 이상의 화소를 조정해 다양한 영상을 구현하는 기능을 한다. 패널 타입 및 응용처 구분에 따라 구동 방식이나 칩 형태를 다르게 채택해 고객사별 맞춤형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사피엔반도체의 자신감도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다. 사피엔반도체는 140건 이상의 글로벌 기술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50여개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흑자 전환 2025년으로 1년 미뤄…“현실적 평가”
기술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2021년 14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22년 72억원으로 크게 뛰었지만 올 손실도 함께 늘었다. 사피엔반도체는 지난 2021년 12억원, 지난해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면서 손실을 키워가는 것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도 2021년 34억, 2022년 71억, 올해 3분기까지 102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가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당시 올해 영업손실 예상치는 42억 원이었으나 이후 69억 원으로 수정했으며, 흑자 전환 시기 역시 2024년에서 2025년으로 1년 미뤘다. 소극적으로 실적 전망을 제시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파두 사태를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IPO 시장을 급속 냉각시켰던 파두는 연간 예상 매출액 1203억원을 제시했지만 2분기 매출액이 고작 5200만원에 불과해 당일 상장 당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IPO 증권신고서 심사 시 직전 월까지의 매출액, 영업손익 등 투자위험요소를 기재하도록 주문하는 등 조치를 강화했다. 파두 사태로 인해 미래 실적 추정치를 기반으로 증시에 입성하기 보다는 실질적 지표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사피엔반도체는 실적 부분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합병비율도 두 차례 수정했다. 사피엔반도체는 최초 합병 공시를 냈던 지난 6월 사피엔반도체와 하나먼스트7호스팩의 합병비율은 약 1대 0.1086이었으나 이달 14일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약 1대 0.1119로 수정한 데 이어 지난 23일 1대 약 0.1305로 한번 더 수정했다.
사피엔반도체 관계자는 “최대한 현실적이고 보수적으로 수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는 “상장을 통해 얻게 될 자금은 연구 인력 충원, 초소형 디스플레이 백플레인 제품 연구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DDIC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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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반도체 팹리스 기업 사피엔반도체가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팹리스 기업 파두의 뒤를 이어 등장한 사피엔반도체는 두 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전망한 만큼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피엔반도체는 하나머스트7호스팩과 스팩 소멸 방식의 합병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다. 합병 비율은 사피엔반도체가 1 대 하나머스트7호스팩 0.1304648이다. 합병상장 후 사피엔반도체의 예상 시가총액은 1200억원이다. 오는 22일 합병상장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합병기일은 내년 1월 24일이다.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19일이다.
반도체 특화 원천 기술로 ‘이유 있는 자신감’
사피엔반도체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 구동시스템 반도체(DDIC) 설계 전문 기업이다. DDIC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있는 화소에 전기 신호를 공급해 다양한 색을 구현하도록 하는 반도체다. 사피엔반도체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에 특화된 디지털 구동 방식을 적용한 반도체에 특화된 회로 설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LED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이다. 초고화질 구현에 탁월하고 낮은 전력 소모로도 높은 밝기와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어 다양한 사이즈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점으로 TV·노트북·태블릿PC·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 기존 시장과 더불어 증강현실(AR)·혼합현실(MR)기기·웨어러블 글라스 등 신규 시장에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
실리콘 백플레인도 회사의 주요 제품이다. 실리콘 백플레인은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백만개 이상의 화소를 조정해 다양한 영상을 구현하는 기능을 한다. 패널 타입 및 응용처 구분에 따라 구동 방식이나 칩 형태를 다르게 채택해 고객사별 맞춤형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사피엔반도체의 자신감도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다. 사피엔반도체는 140건 이상의 글로벌 기술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50여개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흑자 전환 2025년으로 1년 미뤄…“현실적 평가”
기술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2021년 14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22년 72억원으로 크게 뛰었지만 올 손실도 함께 늘었다. 사피엔반도체는 지난 2021년 12억원, 지난해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면서 손실을 키워가는 것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도 2021년 34억, 2022년 71억, 올해 3분기까지 102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가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당시 올해 영업손실 예상치는 42억 원이었으나 이후 69억 원으로 수정했으며, 흑자 전환 시기 역시 2024년에서 2025년으로 1년 미뤘다. 소극적으로 실적 전망을 제시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파두 사태를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IPO 시장을 급속 냉각시켰던 파두는 연간 예상 매출액 1203억원을 제시했지만 2분기 매출액이 고작 5200만원에 불과해 당일 상장 당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IPO 증권신고서 심사 시 직전 월까지의 매출액, 영업손익 등 투자위험요소를 기재하도록 주문하는 등 조치를 강화했다. 파두 사태로 인해 미래 실적 추정치를 기반으로 증시에 입성하기 보다는 실질적 지표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사피엔반도체는 실적 부분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합병비율도 두 차례 수정했다. 사피엔반도체는 최초 합병 공시를 냈던 지난 6월 사피엔반도체와 하나먼스트7호스팩의 합병비율은 약 1대 0.1086이었으나 이달 14일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약 1대 0.1119로 수정한 데 이어 지난 23일 1대 약 0.1305로 한번 더 수정했다.
사피엔반도체 관계자는 “최대한 현실적이고 보수적으로 수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는 “상장을 통해 얻게 될 자금은 연구 인력 충원, 초소형 디스플레이 백플레인 제품 연구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DDIC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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