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건설업계…태영건설 경영 불확실성 커져
[고조되는 신용위기] ②
신용평가 3사 내년도 건설산업 ‘비우호적’ 전망
건설업계 부도설에 긴장 고조…신용도 ‘빨간불’
“수도권 분양시장 둔화 가능성有…불확실성 지속”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험이 커지면서 건설업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내년 역시 건설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용평가업계는 건설 업황과 건설사들의 신용도를 일제히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태영건설은 내년도 신용등급 하향이 점쳐진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는 내년 국내 건설산업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는 건설업계의 실적 저하를 전망했다. 신용평가 3사는 공통적으로 내년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건설 업황 악화로 건설사들의 재무 상태와 신용도 역시 악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고금리·PF리스크에 자금 조달 난항 예상
신용평가사들은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금리에 대한 부담도 커졌고 구매 여력 역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건설 수주 역시 급감한 가운데 내년에도 투자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신평은 지방 분양시장과 비주택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수도권 분양시장 역시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신평은 “착공 및 분양물량이 감소하고 공사 원가 부담이 커져 영업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며 “PF 우발채무 리스크, 고금리 등으로 업종 전반의 재무적 불확실성 지속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내년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가격의 보합세가 이어지고 분양경기 양극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PF 리스크는 여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고금리 상황에서 건설사의 사업성이 나빠짐에 따라 물량 공급도 어려워지고 대출금리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단 것이다.
한기평은 “높은 원가부담, 자금조달의 불확실성 등 불리한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대출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구매 여력 저하가 예상된다”며 “공사미수금에 따른 운전자본부담, 금융환경 악화 등을 감안하면 재무부담 역시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의 공공부문 발주 증가가 예상되나 민간건축 수주 부진을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자금조달 시 불확실성이 크고, 높은 PF 금리로 인해 사업성 악화가 예상돼 민간 분양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높아진 공사원가 부담으로 저하된 수익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NICE신평은 건자재, 노무비 등 공사원가가 급등하면서 올해 건설사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금융비용 증가 및 부실시공 방지를 위한 시공 품질 향상 등으로 인해 공사원가 상승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ICE신평은 “건설사들은 발주처와의 협의를 통해 공사비 증액을 추진하고 있으나 개발사업 전반의 사업성이 저하된 만큼 수익성 저하 수준을 완화하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계약 및 착공된 사업장의 수주단가가 현재 투입 원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저하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도 전망 ‘빨간불’…부동산PF 부실 우려↑
최근 건설업계에선 부도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은 밝지 않다.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살펴보면 ▲롯데건설 ‘A+(부정적)’ ▲GS건설 ‘A+(부정적)’ ▲HDC현대산업개발 ‘A(부정적)’ ▲신세계건설 ‘A(부정적)’ ▲한신공영 ‘BBB-(안정적)’ ▲태영건설 ‘A-(안정적)' 등이다. 대부분 ‘부정적’ 전망을 보유하고 있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태영건설의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앞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 부담이 과중하다며 지난 6월 태영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태영건설의 부동산PF 우발채무는 9월 말 PF보증 연결기준 2조7000억원, 별도기준 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방 분양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태영건설의 PF우발채무 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착공 사업장의 지방 소재 비중이 재무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다. 향후 분양 경기 침체가 길어지거나 부동산 PF 시장 경색이 지속되면 재무안정성이 회복되기까진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NICE신평은 “부동산PF 시장 경색 국면의 대응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확대됐으며 재무안정성 개선까진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며 “건설업 전반의 공사원가 상승 등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추이와 금융비용 부담 확대를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내년도 건설업계의 신용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중소 및 중견 건설사에서 대형 건설사로 신용위험이 확산할 수 있단 예측이 나온다. 한신평은 “유동성 대응능력이 저하된 중견 이하의 건설사들은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건설 업계의 업황 부진이 길어질 경우 상위권 건설사들까지 신용위험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PF 우발채무 규모가 과도하거나 지방 사업장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신용 위험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020~2021년 부동산 호황기에 주택사업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한 일부 건설사의 경우 PF우발채무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지방사업장의 비중도 커졌다. NICE신평은 “지방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위험이 심화되고 PF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개발산업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건설업계의 신용도가 양극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건설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민간 수주 활성화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한기평은 “주택 분양물량 감소 영향으로 업계의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여력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재무안정성도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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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는 내년 국내 건설산업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는 건설업계의 실적 저하를 전망했다. 신용평가 3사는 공통적으로 내년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건설 업황 악화로 건설사들의 재무 상태와 신용도 역시 악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고금리·PF리스크에 자금 조달 난항 예상
신용평가사들은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금리에 대한 부담도 커졌고 구매 여력 역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건설 수주 역시 급감한 가운데 내년에도 투자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신평은 지방 분양시장과 비주택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수도권 분양시장 역시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신평은 “착공 및 분양물량이 감소하고 공사 원가 부담이 커져 영업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며 “PF 우발채무 리스크, 고금리 등으로 업종 전반의 재무적 불확실성 지속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내년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가격의 보합세가 이어지고 분양경기 양극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PF 리스크는 여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고금리 상황에서 건설사의 사업성이 나빠짐에 따라 물량 공급도 어려워지고 대출금리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단 것이다.
한기평은 “높은 원가부담, 자금조달의 불확실성 등 불리한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대출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구매 여력 저하가 예상된다”며 “공사미수금에 따른 운전자본부담, 금융환경 악화 등을 감안하면 재무부담 역시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의 공공부문 발주 증가가 예상되나 민간건축 수주 부진을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자금조달 시 불확실성이 크고, 높은 PF 금리로 인해 사업성 악화가 예상돼 민간 분양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높아진 공사원가 부담으로 저하된 수익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NICE신평은 건자재, 노무비 등 공사원가가 급등하면서 올해 건설사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금융비용 증가 및 부실시공 방지를 위한 시공 품질 향상 등으로 인해 공사원가 상승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ICE신평은 “건설사들은 발주처와의 협의를 통해 공사비 증액을 추진하고 있으나 개발사업 전반의 사업성이 저하된 만큼 수익성 저하 수준을 완화하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계약 및 착공된 사업장의 수주단가가 현재 투입 원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저하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도 전망 ‘빨간불’…부동산PF 부실 우려↑
최근 건설업계에선 부도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은 밝지 않다.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살펴보면 ▲롯데건설 ‘A+(부정적)’ ▲GS건설 ‘A+(부정적)’ ▲HDC현대산업개발 ‘A(부정적)’ ▲신세계건설 ‘A(부정적)’ ▲한신공영 ‘BBB-(안정적)’ ▲태영건설 ‘A-(안정적)' 등이다. 대부분 ‘부정적’ 전망을 보유하고 있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태영건설의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앞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 부담이 과중하다며 지난 6월 태영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태영건설의 부동산PF 우발채무는 9월 말 PF보증 연결기준 2조7000억원, 별도기준 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방 분양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태영건설의 PF우발채무 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착공 사업장의 지방 소재 비중이 재무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다. 향후 분양 경기 침체가 길어지거나 부동산 PF 시장 경색이 지속되면 재무안정성이 회복되기까진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NICE신평은 “부동산PF 시장 경색 국면의 대응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확대됐으며 재무안정성 개선까진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며 “건설업 전반의 공사원가 상승 등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추이와 금융비용 부담 확대를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내년도 건설업계의 신용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중소 및 중견 건설사에서 대형 건설사로 신용위험이 확산할 수 있단 예측이 나온다. 한신평은 “유동성 대응능력이 저하된 중견 이하의 건설사들은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건설 업계의 업황 부진이 길어질 경우 상위권 건설사들까지 신용위험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PF 우발채무 규모가 과도하거나 지방 사업장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신용 위험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020~2021년 부동산 호황기에 주택사업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한 일부 건설사의 경우 PF우발채무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지방사업장의 비중도 커졌다. NICE신평은 “지방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위험이 심화되고 PF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개발산업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건설업계의 신용도가 양극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건설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민간 수주 활성화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한기평은 “주택 분양물량 감소 영향으로 업계의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여력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재무안정성도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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