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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LG유플러스 기술탈취 의혹 제기…LG유플 “법적 대응할 것”

왓챠, “‘U+tv모아’, 왓챠피디아 복제품”
“버튼 아이콘·오표기까지 그대로 복제”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왓챠가 LG유플러스를 상대로 기술탈취 의혹을 제기했다. [제공 왓챠]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왓챠가 LG유플러스를 상대로 기술탈취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부터 약 10개월간 왓챠 인수를 두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올해 5월 투자 계획을 돌연 파기했다. 왓챠는 LG유플러스가 실사 명목으로 핵심 기술을 탈취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에 LG유플러스를 기소한 상태다. 

왓챠는 19일 설명자료를 내고 LG유플러스에서 테스트 중인 콘텐츠 추천·평가 서비스 ‘U+tv모아’가 왓챠피디아를 그대로 복제했다고 주장했다. 왓챠피디아는 왓챠가 2012년 ‘왓챠’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영화, 드라마, 도서 감상평을 남기는 플랫폼이다. 2020년 왓챠플레이가 왓챠로, 기존의 왓챠는 왓챠피디아로 이름이 바뀌게 됐다. 

왓챠는 “콘텐츠 별점 평가를 한다는 점에서 왓챠피디아와 유사한 수준을 넘어선다”며 “전체적인 서비스 구성과 요소, 버튼 아이콘 모양, 의도적으로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잘못 표기한 '보고싶어요' 같은 기능 이름까지 복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버튼 아이콘의 모양과 왓챠가 의도적으로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오표기한 ‘보고싶어요’라는 기능의 명칭까지 그대로 복제했다”고 강조했다. 

왓챠는 매각 협상 당시 기술검증 차원에서 ‘동영상 추천 기술’과 ‘OTT 서비스 설계 자료’ 등을 제출했는데, LG유플러스가 이를 바탕으로 ‘U+tv모아’의 추천 알고리즘을 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G유플러스는 장기간 투자 검토를 빌미로 핵심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 영업비밀 등을 탈취했다”며 “돌연 투자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왓챠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술들을 활용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왓챠 측은 “대기업의 약탈적인 기술 탈취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며 “법률적, 도의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LG유플러스 측은 왓챠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기능 배치 및 디자인은 미디어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쓰이는 보편적인 기능과 디자인으로, 왓챠의 고유한 영업비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왓챠가 주장하는 ‘별점 작성 디자인’과 ‘코멘트·리뷰’ 등은 업계에서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키노라이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왓챠가 지적한 U+tv모아 역시 베타 서비스일 뿐, 서비스 출시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하며 내부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저의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지난 10월 13일 왓챠에 허위 주장을 멈추고 언론에 잘못된 사실 유포를 중단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상기 내용을 담은 항의서한을 재송부하고, 허위사실 유포를 지속할 경우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왓챠의 매각 추진이 처음 불거진 지난해 7월부터 단독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던 회사다. 지난해 12월 왓챠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LG유플러스의 인수에 반대표를 던지며 한 차례 무산됐지만, 이후 또다시 협상을 이어오다 올해 5월 30일 왓챠 인수 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한 바 있다. 

한편 왓챠는 앞서 10월 LG유플러스가 인수 실사 과정에서 자사 핵심 경쟁력인 콘텐츠 추천 기술을 탈취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으나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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