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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년 만에 3배 됐어요”…코인 시장에 움트는 온기

[차갑던 코인에도 봄은 오는가] ①
비트코인 6000만원선 돌파…솔라나는 1년 새 10배
금리 인하·현물 ETF 기대감 작용…올해도 상승 전망 우세

지난 2023년 5월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해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3 콘퍼런스 현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2023년은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이 부활하는 한해였다.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 등이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들이 올 상반기 내 가시화될 예정이어서 시장에선 올해도 코인 가격 상승을 점치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월 11일 오전 11시께 비트코인은 6153만4567원에 거래됐다. 이는 개당 2088만원 수준이던 2023년 초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95% 상승해 3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다른 코인들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각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2023년 초(155만원)보다 약 120% 오른 342만6923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보다는 상승세가 더뎠긴 하나 꾸준한 우상향으로 2배 넘게 성장했다.

다른 알트코인들의 성장은 더 매서웠다. 특히 솔라나(시가총액 5위)와 아발란체(시총 9위)의 상승이 크게 주목받았다. 솔라나는 같은 기간 무려 950% 폭등했으며, 아발란체 또한 268%나 올랐다. 

금리 인하·ETF·반감기, ‘크립토 윈터’를 녹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2023년 초까지만 해도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겨울)에 갇혀 있었다. 지난 2022년 5월 ‘테라·루나 폭락 사태’, 11월 ‘FTX 파산’이 연이어 터지면서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3년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글로벌 은행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은행 등 전통 금융시장을 불신하는 투자자들이 대체 투자처로써 비트코인 등을 매력적으로 여긴 셈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는 2023년 4분기 들어 더욱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금리’, ‘ETF’, ‘반감기’라는 세 가지 재료가 동시에 호재로 작용해 투심(投心)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12월 1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2024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4.6%로 제시했다. 이는 연준이 내년에 0.25%p씩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치다. 시장은 사실상 연준이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오는 3월 20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76.8%로 높게 전망했다.

사실 가상자산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감이다. 시장에선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은 물론, 대규모 기관 투자자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액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환금성이 좋다는 ETF 특성 때문이다.

지난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마침내 가상자산 업계와 투자자들이 고대하던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했다. 당초 시장은 이날을 가장 유력한 승인 시점으로 보고 있었는데, 아크인베스트먼트 ETF(ARK 21 Shares Bitcoin ETF)의 SEC 최종 승인기한이 이때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는 로빈후드 등 미국 내 여러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된다.

오는 4월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감기가 도래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으며, 반감기를 통해 채굴 보상을 절반씩 줄이도록 설계됐다. 반감기는 4년마다 이뤄지며 그동안 반감기 때마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직전 반감기인 2020년 4월에는 5000달러(약 654만원)에서 연말 2만7000달러(약 3532만원)까지 올라 8개월 만에 440%나 급등했다.

“더 오를까요?”…전문가 답은 “YES”

그렇다면 2024년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흐름은 계속될까. 대다수 전문가는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주요 애널리스트 및 금융기관들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약 7849만원)에서 많게는 50만 달러(약 6억5395만원)까지 오른다고 예측했다.

벤처캐피탈 코인펀드의 세스 긴스 매니징 파트너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유입되는 자금과 2024년 말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2024년에는 비트코인이 25만 달러(약 3억2910만원)에서 5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이다. 이는 ‘합리적인 기대치’”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155일 이상 장기보유자(LTH) 비율이 2023년 12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리서치팀은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비트코인은 일반적인 자산군에 포함되며 대중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유형의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자본시장이 우상향하는 이상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시장 역시 그와 함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락을 전망하는 경고도 있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겸 애널리스트인 더플로우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 결과 발표 이후 초기 가격 급등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투기꾼에 의한 구매 활동이 영향을 줄 확률이 높아 더 큰 하락이 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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