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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성장 불구하고 질적 성장 부족한 LG유플러스[이코노 리포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 하회 전망
“성장성 둔화 타개할 전략적 선택 필요”

LG유플러스 용산 본사 [사진 LG유플러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국내 3위 통신사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수 증가 등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실속은 챙기지 못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하고, 최근 5G 가입자 동향 등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18일 LG유플러스의 목표주가를 1만1000원,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모두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대비 2.4% 증가한 3조6968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영업이익 추정치는 같은 기간 24% 하락한 2178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비스매출액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데 영업비용은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LG유플러스의 4분기의 마케팅 비용이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올랐다. 고객 영업 관리 전산과 관련한 무형자산 상각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 역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이동통신(MNO) 휴대폰과 5G 가입자 증가세가 정체되고 있다”며 "당분간 LG유플러스의 주력 사업인 무선통신 서비스 부문의 매출액은 정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지난 11일 LG유플러스의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하향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52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2711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주가를 견인하던 성장세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2024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700억원으로,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알뜰폰(MVNO)을 제외한 무선 가입자는 지난해 말 19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양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낮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IoT 회선이 많아 매출 기여가 크지 않다"며 "이로 인해 전체 ARPU 감소세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5G 가입자 점유율도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2698만4458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통신사별 5G 가입자 추이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은 1284만9799명을, KT는 815만8599명, LG유플러스는 584만3518명을 각각 기록했다. 알뜰폰을 포함한 5G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47.6%, KT 30.2%, LG유플러스 21.7% 순으로 조사됐다.

안 연구원은 LG유플러스 향후 전망과 관련해 “경쟁사 대비 낮은 영업이익에 따른 설비투자(CAPEX)와 감가상각비 부담 확대도 하방 위험 중 하나”라며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등장할 수 있는 요금 인하 공약도 변수”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통신 본업의 성장성 둔화를 신사업으로 타개할지, 아니면 시너지가 크지 않은 신사업에 대한 도전을 줄여 수익성을 회복해야 할지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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