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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금주의 CEO]

초불확실성 시대에 ‘강력한 실행력’ 주문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 롯데그룹]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올해 신년사에서 “초불확실성 시대에 위기 속 기회를 만들자”라고 강조한 경영인이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초불확실성 시대로 진입한 상황에서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죠. 이를 위해 위기 속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입니다. 최근 주재한 상반기 VCM(밸류 크리에이션 미팅)에서는 ‘강력한 실행력’을 주문했는데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VCM에 참석했습니다. 옛 사장단 회의인 VCM은 상반기와 하반기 등 매년 두 차례 진행되는 회의입니다. 롯데그룹 경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점검하고 성장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인 겁니다. 올해 상반기 VCM에서는 ‘목표 지향 경영을 통한 실행력 강화’를 주제로 외부 강연이 이뤄졌고, 2024년 주요 경영 환경과 실행력 강화 방안 등이 다뤄졌다고 합니다. 

신 회장은 이번 VCM에서 “올해 과거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 뒤 “그룹 전체가 경영 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속 가능 성장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라는 경영 목표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성장하기 위해 어떠한 변수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도 했습니다. 

특히 신 회장은 최고경영자(CEO) 역할에 대해 ‘비전’과 ‘혁신’을 키워드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조직과 직원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라고 말했습니다. 혁신에 대해서는 “우리도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으면 파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며 “혁신의 기회가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강력히 실행해 달라”라고 요청했죠. 혁신의 실행을 위해 인공지능(AI)을 강조하면서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여겨달라”라고 주문했습니다. 

올해 신년사에서 초불확실성 시대를 맞아 위기 속 기회를 찾자고 독려한 신 회장이 상반기 VCM에서는 강력한 실행력을 언급한 것인데요. 그만큼 롯데그룹의 상황이 절박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롯데그룹의 ‘양 날개’인 유통과 석유화학 모두 장기간에 걸쳐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이런 와중에 미래를 책임질 사업을 발굴‧육성해야 하는 과제마저 안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말처럼, 롯데그룹이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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