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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민은행에 ‘성심당 직원’ 전용창구가 있다고?[김윤주의 금은동]

대전은행동종금센터와 성심당 인연 눈길
급여통장 발급·신용대출 상담 등 가능
건물 5층은 성심당에 사무실 임대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대전광역시 중구 소재 국민은행 대전은행동종합금융센터 승강기 내 성심당 직원 전용창구 안내종이가 붙어있다. [사진 김윤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KB대전은행동 2층에는 성심당 직원 전용창구가 있습니다!”

대전의 한 은행 건물 내 승강기에 빵집 직원을 위한 전용창구가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은행과 빵집의 연결고리가 조금은 의아하지만 이는 사실이다. 대전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인기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은 빵집 ‘성심당’과 국민은행의 특별한 관계가 눈길을 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전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대전은행동종합금융센터 2층에는 ‘성심당 전용창구’가 있다. 대전은행동종합금융센터는 성심당 본점과 불과 23m 가량 떨어져 있다. 케이크 종류를 주로 판매하는 ‘성심당케익부띠끄’와는 도로 하나를 두고 나란히 있다. 성심당 직원들이 은행에 방문해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위치다.

통상 은행 지점의 2층에는 기업고객 담당자들이 근무하는 공간이다. 기업 담당자들은 기업대출 등의 업무를 한다. 개인의 통장 개설, 신용대출은 주로 1층에 있는 개인업무 담당자들의 몫이다. 다만 해당 지점 2층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성심당 직원들에 한정해 개인고객 업무도 처리한다. 성심당 직원들은 이곳에서 신규 급여통장 발급이나 신용대출 상담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성심당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로쏘는 국민은행의 기업고객이다.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로쏘는 국민은행과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예치, 운전자금대출 등의 거래 관계도 있다. 또한 국민은행 대전은행동종금센터 건물 5층에는 로쏘가 임대 계약을 맺고 들어와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민은행 대전은행동종금센터가 성심당의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용도 관리, 은행 거래방법과 관련해 금융‧경제 교육을 진행하는 등으로 인연을 맺어왔다는 후문이 있다. 승강기에 붙여놓은 안내종이 또한, 국민은행을 찾은 성심당 직원들이 창구를 찾기 쉽도록 써놓은 소소한 배려다. 

국민은행 대전은행동종합금융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성심당 케익부띠끄 매장. [사진 김윤주 기자]

로쏘의 사업군은 성심당을 주축으로 한 제과 사업과 플라잉팬, 테라스키친 등 외식 브랜드 5개를 필두로 한 외식 사업 등으로 나뉜다. 이중 대부분 매출은 성심당에서 나온다.

성심당은 대전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인기있는 빵집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는 ‘오픈런(Open Run)’을 하거나, 손님들이 몰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픈런’이란 영업 개시에 맞춰 달려가야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의 유행어다. 

인기에 힘입어 로쏘의 매출도 나날이 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로쏘는 2022년 연매출 81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연매출 628억원보다 30% 상승하며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 중이다.

2022년 말 기준 로쏘 임직원 수는 874명이다. 이들은 국민은행에서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고, 은행 입장에선 약 1000명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급여통장 발급뿐 아니라 이들을 대상으로 여수신 등의 추가 영업활동에 나설 수도 있다. 게다가 국민은행은 대전의 향토기업인 성심당과의 인연을 통해 지역기업과 상생한다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로쏘(주)성심당은 국민은행 대전은행동종합금융센터 건물 5층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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