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고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조만간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엔 이르다는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30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1월 11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한 위원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목표 수준에 안착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안착시키지 못할 경우 장기간 고통을 감수하며 쏟은 노력이 수포가 된 사례를 과거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1월 11일 한은 금통위원들은 '전원 일치'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바 있다. '추가 긴축' 언급은 사라졌지만 의사록을 통해 현 기준금리가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위원은 "주요 선진국들의 인플레이션은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목표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위원은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아직 물가 목표 수준인 2%에 비해 상당폭 높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금년 말 시점 전망 수준과의 격차도 상당히 큰 상황"이라며 "누적된 공급충격의 물가 파급 속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률의 상방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금통위원들은 그만큼 물가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어 지속적은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현 3.50% 금리 수준에 대해서 일부 위원은 동결 조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냈다. 

해당 위원은 "경기가 완만한 개선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상황은 점차 안정기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경로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라며 "물가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충분히 해소되기까지는 인플레이션의 흐름과 통화정책 파급 경로상 주요 지표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 가면서 긴축기조를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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