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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자취에 빗댄 인생[아트 갤러리]

윤위동, 'Monologue779', 캔버스에 아크릴, 116.8 x 91cm (50호), 2023
[아르떼케이 홍보팀 이채린] 윤위동 작가의 손 끝에서 탄생한 돌은 너무나도 정교해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국 화단의 주된 흐름 중 하나였던 극사실주의의 계보를 잇는 윤위동 작가는 초기 작업에서는 주로 사람을 그렸습니다. 그가 세필로 그린 인물화는 피부결과 머리카락 한올까지 세밀하게 표현돼 ‘사진보다 더 사실적’이라는 평을 받으며 단번에 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후, 윤위동 작가는 작업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끝에 자연 철학을 담은 작품을 시작하고자 결심했습니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풍화작용으로 끊임없이 순환하는 돌이었고, 그 소재에 안착해 지금의 ‘독백’(Monologue)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게 됐습니다.

작가는 모래가 돌이 되고 돌이 오랜 세월에 걸쳐 또 다른 돌로 변화하는 ‘암석윤회’ 과정에 인간의 삶을 투영합니다. 흙과 모래가 열과 압력을 견뎌내고 돌이 되는 과정은 마치 각자 앞에 놓인 환경 속에서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그는 오랜 시간이 흘러 돌이 모래로 흩어지는 순간은 결코 죽음이 아닌 또 다른 돌로 탄생하는 과정이라 여깁니다. 모든 것은 윤회한다는 자연의 이치에서 탄생한 윤위동의 돌은 모래 위에 자취를 남기기도 하고 사방 혹은 아래로 모래를 퍼뜨리며 떨어지기도 하며, 물방울을 머금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 ‘아르떼케이’에서 개인전을 진행 중인 윤위동 작가의 작업을 통해 탄생과 순환 그리고 존재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느껴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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