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스마트폰, LG는 노트북…‘온 디바이스 AI’ 강화
LG전자, 업스테이지와 손잡고 ‘온 디바이스 AI’ 노트북 개발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LG 그램까지…AI 기능으로 매력도↑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LG전자가 노트북을 중심으로 한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On-Device AI)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AI 분야 원천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손을 잡았다.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AI 기술 개발 및 서비스 기업인 업스테이지와 ‘온 디바이스 AI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최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업스테이지 최홍준 부사장, LG전자 공혁준 IT CX담당 등이 참석했다.
LG전자는 2024년형 ‘LG 그램’에 차세대 AI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온 디바이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AI 제품 역량을 높여 노트북 시장을 선도하겠단 취지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온 디바이스 AI 기반의 ‘경량화 언어 모델’(SLM·Small Language Models)과 노트북에 적용하는 AI 기능 및 서비스 개발 협업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LG전자는 정보 보안과 분야별 특화 기능 개발 등에 강점을 지닌 SLM 시장에서 차별화된 성능으로 인정받는 업스테이지의 ‘솔라’(Solar) 모델을 활용해 고객에게 언제 어디서나 AI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안심하고 즐기는 최적의 사용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온 디바이스 AI는 별도의 인터넷 연결 없이도 노트북·태블릿 등 기기에서 AI 기능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기 내부에서 정보를 직접 처리한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기반 AI 대비 ▲보안성 ▲작업 속도 ▲전력 소모 등의 영역에서 강점을 지닌다.
온 디바이스 AI는 전자 영역에서 올해 최대 화두로 떠오른 기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도 최근 출시한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세계 첫 ‘온 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는 노트북을 중심으로 ‘온 디바이스 AI’ 역량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한 바 있다. 그 특징 중 하나로 활용된 데이터를 보호하고 접근 안전성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책임 지능’(Responsible Intelligence)을 강조하기도 했다.
양사는 LG 그램에 적용하는 AI 기능 및 부가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개인화된 맞춤형 AI 서비스로 고객의 일상을 돕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단 취지다. 사용자의 명령을 인식하고 노트북 내 저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검색 및 추천하거나 요약하는 식의 기능을 구현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LG 그램 프로’를 비롯한 2024년형 그램은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내장된 인텔(Intel)의 최신 CPU를 탑재했다. 회사 측은 “역대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모델”이라며 “최대 10대의 안드로이드·iOS 기기와 사진·파일 등을 간편하게 주고받거나 화면을 공유하는 ‘AI 그램 링크’ 기능 등 사용성도 뛰어나다”고 했다.
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양사가 온 디바이스 AI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적용함으로써 더욱 빠르고 편리하며 안전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LG 그램에 최고 성능의 AI를 적용해 전세계 고객들이 AI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혁준 LG전자 IT CX담당은 “LG 그램은 지난 10년간 끊임없는 혁신으로 초경량∙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AI 분야 앞선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AI 노트북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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