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제8대 이사장에 정은보 전 금감원장 선임
이달 15일 3년 임기 스타트...2027년 2월까지
취임 후 첫 과제...‘밸류업 프로그램’ 구체안 마련
불법 공매도·주가 조작 근절, ATS·STO 등 현안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한국거래소 제8대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한국거래소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제 1차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 신임 이사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신임 이사장 임기는 이달 15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3년이다.
앞서 지난달 한국거래소 이사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정 신임 이사장을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거래소 후추위가 낸 이사장 공개모집 공고엔 7명의 후보자가 응했으며, 거래소는 후보 중 정 신임 이사장이 자본시장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신임 이사장은 1961년생으로 행정고시 28회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해왔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증권선물위원장,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경제·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것이 장점이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도 대학 과 동기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정 신임 이사장의 취임 후 첫 과제는 정부의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세부안 마련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이달 중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업가치 우수 상장사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위한 지수 개발부터,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기업별 자율공시 가이드라인 마련까지 거래소의 역할이 크다.
이 외에도 내년 출범할 대체거래소(ATS)와의 관계 정립,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한 전산 시스템 구축, 토큰증권발행(STO)과 대체 거래소 등 시범 운영 사업 개선 등도 신임 이사장이 풀어나가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특히 ATS의 경우 국내 자본시장 인프라 전반을 다시 한 번 살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ATS 도입 자체가 한국거래소를 지주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의에서 시작됐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한편, 거래소는 이날 임시 주주주총에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를 사외이사(업계 대표)로 선임했다. 거래소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된다. 사외 이사로 선임된 이 대표이사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교보생명 부사장, 교보증권 상임고문을 역임하고 지난 2021년부터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신규 사외이사의 임기는 이달 15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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