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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엔비디아 기대감 높았나…주가 4.35% 하락 [증시이슈]

기대감에 과도하게 오른 주가…실적 예상치 하회 우려
실적 발표 전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한 주가 하락 영향도

엔비디아 로고. [사진 엔비디아]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미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35% 하락한 694.52달러(92만68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지난해 10월 17일 4.5% 하락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장중에는 6%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주가 하락으로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하루 새 100조원 넘게 증발했다. 엔비디아 시총은 직전 거래일 약 1조7940억달러보다 790억달러(약 105조원)나 감소한 것이다. 

이에 시총 순위도 밀려났다. 엔비디아는 지난 14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빅 3’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주가 하락으로 몸집이 줄어들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7600억달러), 아마존닷컴(1조7400억달러)에 밀려 5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을 높아지는 분위기다. 실적이 예상을 밑도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HSBC 테크 연구 책임자인 프랭크 리는 “엔비디아가 다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큼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은 약간 주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엔비디아에 대한 월가의 실적 예상과는 다른 견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실적이 모두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를 보였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12%와 19% 상회했다. 앞서 2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전망치를 각각 20%와 30% 상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에 대한 월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월가는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206억 달러에 이르고, 순이익은 7배 이상 급증한 10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 월가는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0%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러한 실적 기대감으로 엔비디아의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5% 이상 급등하며 MS나 애플 등 다른 기업들의 상승 폭을 크게 앞섰다. 

한편 현재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가까이 장악하면서 AI 칩 공급 부족 등으로 주요 기업들이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최신 칩(TPUv5p)을 자사의 최신 AI 모델일 제미나이에 적용하고 있고, MS도 '마이아 100'이라는 칩을 공개하는 등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

특히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7조 달러(9300조원)를 유치해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올트먼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을 잇따라 면담했고, 인텔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메타도 자체적으로 AI 칩을 개발해 왔다. 지난해 5월 MTIA라고 하는 자체 칩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2세대 칩을 개발했고, 이를 연내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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