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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2.1% 전망…“수출개선에도 내수부진”

고금리·고물가에 민간소비 '위축'
물가 2.6% 전망…일시적 상승 우려

지난 2월 13일 오후 부산항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전망과 같은 2.1%로 유지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에도,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이 예상되면서다. 게다가 중동지역 등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되는 경우 올해 성장률은 2.0%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고금리·고물가 여파에 ‘내수부진’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2024년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 2025년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과 동일한 수치다.

한국은행은 전반적인 경기는 완만한 개선흐름을 지속하겠으나, 수출과 내수간 차별화가 예상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에 해당하는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1.9%에서 올해 2월에는 1.6%로 0.3%p 하향 조정됐다.

이에 대해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민간소비 전망치가 낮아진 것은 근본적으로 고금리·고물가 영향”이라면서 “고금리에 내구재 소비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음식료품과 같은 비내구재 소비는 고물가 영향에 따라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반도체 회복에 따른 수출 증대는 상방 요인으로 작용해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올해 재화 수출은 4.5% 증가하고, 내년에도 3.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성장률 전망경로 상 불확실성으론 ▲주요국 성장 및 물가흐름 ▲통화긴축 완화 시기 ▲국내 부동산 PF 구조조정 파급영향 등을 꼽았다. 

특히 경제 성장의 변수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IT 경기 반등이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중동지역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되는 경우를 가정해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2.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AI 투자 확대 등 글로벌 IT 경기가 빠르게 반등할 경우 수출과 투자 회복흐름이 강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은 2.3%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전망경로. [제공 한국은행]

물가상승률 완만한 둔화…2.6% 전망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2.6%를, 2025년은 2.1%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물가 전망 경로 상 불확실성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외 경기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을 꼽았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최근 유가가 상승한 점,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추세적으로는 국제유가 급등과 같은 추가적인 공급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IT 경기 반등은 물가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되는 경우, 물가상승률은 기본전망인 2.6%을 상회해 2.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AI 투자 확대 등 글로벌 IT 경기가 빠르게 반등할 경우 물가상승률은 2.7%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종합적으로 국내경제는 내수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IT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은 추세적으로는 둔화되겠으나 단기적으로 둔화 흐름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물가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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