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회원 1400만·6000억대 영업 흑자…이제 진짜 ‘쿠팡 시대’
지난해 사상 첫 연간 흑자…매출 30조원 돌파
중소업체들 지속 성장...향후 파페치 인수 효과도 기대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쿠팡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내고 매출 30조원 고지를 넘었다. 이익은 물론 외형 측면에서도 국내 유통 기업 중 선두 주자 반열에 오른 것이다.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 수가 1400만명에 달하고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이 2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충성고객 증가가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콘퍼런스콜에서 “한국과 대만의 소매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매우 낮고, 이 지역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포착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미래이자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 와우 경험’을 위한 노력에 전념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쿠팡이 우리 시간으로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작년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8조6555억원(65억6100만 달러·분기 평균 환율 1319.24원, 이하 동일)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3000만 달러)으로 2022년 4분기(1133억원)와 비교해 51% 늘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조8298억원(243억8300만 달러), 6174억원(4억7300만달러)을 달성했다. 지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이익(1037억원)을 기록한 이후 분기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범석 창업자는 “상품·가격·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와우’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의 토대가 됐다”라며 “장기적인 주주 가치의 기반이 되는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쿠팡의 1분기 활성 고객 수는 전년 대비 5% 성장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4분기 성장률은 16%였다”라고 했다. 한 분기에 쿠팡 고객이 전년 대비 16% 성장한 것은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쿠팡 활성 고객은 지난해 1분기 1901만명, 2분기 1971만명, 3분기 2042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해 4분기 2100만명으로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지난해 말 41만1600원(312달러)으로,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올랐다. 김 창업자는 “가장 오래된 코호트(고객 집단)를 포함해 모든 연간 코호트 지출은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라고 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에게 최저가의 신규 상품군과 와우 배송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엄청난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1400만명으로, 2022년 말(1100만명)보다 27% 증가했다. 아난드 CFO는 “와우 멤버십이 회원에게 엄청난 가치를 제공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쿠팡 웃으니 중소 업체도 고속 성장
김범석 창업자는 “가장 규모가 크고 잘 자리 잡은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의 수익성 확대에 힘입어 올해 기록적인 순이익과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했고,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7%를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 사업에 4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이후에도 2023년 잉여 현금 흐름 창출액은 18억 달러에 달한다”라며 “현재 현금 보유 잔액은 55억 달러가 넘는다”라고 밝혔다.
쿠팡 프로덕트 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은 30조7998억원(235억9400만달러)으로, 2022년과 비교해 19% 성장했다. 아난드 CFO는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는 지난 4분기 2% 성장한 국내 전체 소매시장보다 몇 배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2027년까지 한국의 전체 소매시장 규모는 5600억 달러로 예상하며, 쿠팡의 비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해, 쿠팡의 한국 내 성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강조했다.
쿠팡의 성장에 로켓그로스에 입점한 중소 업체도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창업자는 “로켓그로스 입점 업체의 80% 이상은 전통 유통업체의 물리적 매대에 입점할 수 없는 데다 자체 인프라를 구축할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라며 “이들의 지난 4분기 거래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증가했고, 참여 업체 수도 80% 늘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처럼 진취적인 중소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라는 역사적인 투자로 만든 ‘로켓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창업자는 로켓배송·직구를 출시한 대만에 대해 “성장과 규모, 영향력 측면에서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2년 10월 대만에서 로켓배송을 출시한 후 현지 고객과 매출이 지난해 2개 분기(3~4분기) 동안 2배 증가하는 등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다”라며 “한국에서 로켓 출시 후 같은 기간 경험한 성장률 등을 넘어서는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쿠팡의 다양한 혜택과 카테고리로 고객이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와우 멤버십의 혜택인 쿠팡이츠 할인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주문량이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와우 멤버십 혜택인 쿠팡플레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쿠팡플레이는 2022~2023년 한국의 iOS와 안드로이드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라며 “단순 중계가 아닌 전례 없는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한국에서 직접 제작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봄에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정규 시즌 개막 2연전을 서울에서 치르고, 경기 티켓과 국내 생중계는 와우 회원에게만 독점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명품 패션의 ‘고객 경험’ 변화시켜 나갈 것”
김 창업자는 최근 인수를 완료한 글로벌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Farfetch)에 대해 “5억 달러를 투자해 40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액(GMV)을 가진 업계 최고 서비스를 인수할 드문 기회를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 발표한 투자금 외에 추가 투자 없이도 파페치가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는 길이 열렸다”라고 했다. 이어 “몇 년 후 쿠팡이 어떻게 파페치를 명품 패션에 대한 고객 경험을 변화시키고 쿠팡의 전략적 가치를 담았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런 대화를 오늘 나누기엔 이른 단계이고, 주주들에게 매력적인 투자가 될 수 있어 여러 경로를 제시하는 신중한 재무적 결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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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장세에도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콘퍼런스콜에서 “한국과 대만의 소매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매우 낮고, 이 지역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포착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미래이자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 와우 경험’을 위한 노력에 전념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쿠팡이 우리 시간으로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작년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8조6555억원(65억6100만 달러·분기 평균 환율 1319.24원, 이하 동일)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3000만 달러)으로 2022년 4분기(1133억원)와 비교해 51% 늘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조8298억원(243억8300만 달러), 6174억원(4억7300만달러)을 달성했다. 지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이익(1037억원)을 기록한 이후 분기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범석 창업자는 “상품·가격·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와우’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의 토대가 됐다”라며 “장기적인 주주 가치의 기반이 되는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쿠팡의 1분기 활성 고객 수는 전년 대비 5% 성장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4분기 성장률은 16%였다”라고 했다. 한 분기에 쿠팡 고객이 전년 대비 16% 성장한 것은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쿠팡 활성 고객은 지난해 1분기 1901만명, 2분기 1971만명, 3분기 2042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해 4분기 2100만명으로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지난해 말 41만1600원(312달러)으로,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올랐다. 김 창업자는 “가장 오래된 코호트(고객 집단)를 포함해 모든 연간 코호트 지출은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라고 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에게 최저가의 신규 상품군과 와우 배송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엄청난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1400만명으로, 2022년 말(1100만명)보다 27% 증가했다. 아난드 CFO는 “와우 멤버십이 회원에게 엄청난 가치를 제공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쿠팡 웃으니 중소 업체도 고속 성장
김범석 창업자는 “가장 규모가 크고 잘 자리 잡은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의 수익성 확대에 힘입어 올해 기록적인 순이익과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했고,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7%를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 사업에 4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이후에도 2023년 잉여 현금 흐름 창출액은 18억 달러에 달한다”라며 “현재 현금 보유 잔액은 55억 달러가 넘는다”라고 밝혔다.
쿠팡 프로덕트 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은 30조7998억원(235억9400만달러)으로, 2022년과 비교해 19% 성장했다. 아난드 CFO는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는 지난 4분기 2% 성장한 국내 전체 소매시장보다 몇 배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2027년까지 한국의 전체 소매시장 규모는 5600억 달러로 예상하며, 쿠팡의 비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해, 쿠팡의 한국 내 성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강조했다.
쿠팡의 성장에 로켓그로스에 입점한 중소 업체도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창업자는 “로켓그로스 입점 업체의 80% 이상은 전통 유통업체의 물리적 매대에 입점할 수 없는 데다 자체 인프라를 구축할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라며 “이들의 지난 4분기 거래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증가했고, 참여 업체 수도 80% 늘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처럼 진취적인 중소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라는 역사적인 투자로 만든 ‘로켓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창업자는 로켓배송·직구를 출시한 대만에 대해 “성장과 규모, 영향력 측면에서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2년 10월 대만에서 로켓배송을 출시한 후 현지 고객과 매출이 지난해 2개 분기(3~4분기) 동안 2배 증가하는 등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다”라며 “한국에서 로켓 출시 후 같은 기간 경험한 성장률 등을 넘어서는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쿠팡의 다양한 혜택과 카테고리로 고객이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와우 멤버십의 혜택인 쿠팡이츠 할인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주문량이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와우 멤버십 혜택인 쿠팡플레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쿠팡플레이는 2022~2023년 한국의 iOS와 안드로이드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라며 “단순 중계가 아닌 전례 없는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한국에서 직접 제작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봄에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정규 시즌 개막 2연전을 서울에서 치르고, 경기 티켓과 국내 생중계는 와우 회원에게만 독점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명품 패션의 ‘고객 경험’ 변화시켜 나갈 것”
김 창업자는 최근 인수를 완료한 글로벌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Farfetch)에 대해 “5억 달러를 투자해 40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액(GMV)을 가진 업계 최고 서비스를 인수할 드문 기회를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 발표한 투자금 외에 추가 투자 없이도 파페치가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는 길이 열렸다”라고 했다. 이어 “몇 년 후 쿠팡이 어떻게 파페치를 명품 패션에 대한 고객 경험을 변화시키고 쿠팡의 전략적 가치를 담았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런 대화를 오늘 나누기엔 이른 단계이고, 주주들에게 매력적인 투자가 될 수 있어 여러 경로를 제시하는 신중한 재무적 결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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