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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이 흘려낸 흔적[아트 갤러리]

김리나, ‘눈부신 고립’, 장지에 혼합재료, 261×162 cm, 2023, 추정가 2000만원
손끝으로 살갗을 톡 건드리면 용솟음치는 심상들이 천장을 뚫고 분출될 것만 같은 때가 있습니다. 작품 ‘눈부신 고립’ 속 아득하고 희미하게 중첩된 여러 굴절된 물상을 보고 있으면, 마치 소란스러운 심상들과 ‘위험하고도 내밀한 동행’을 하는 듯합니다. 특히 작품에서 온갖 욕망이 끈적하게 들러붙어 폭발하려는 것을
어떤 끈이 간신히 붙잡고 있는 듯 합니다. 어린 소녀는 이 끈을 끊으려 하고 있습니다.

곽재선문화재단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된 김리나 작가는 꿈에서 마주하는 은연한 심상들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사진, 영상, 녹음 등 기록이 용이한 현대사회에서 꿈은 촬영이 불능한 영역이자, 미개척 세계이며 미지의 영역입니다. 김리나 작가는 바로 이 꿈이라는 모호한 요소를 시각적으로 작품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김리나 작가의 모호하고 불명확한 표현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줍니다. 관객들은 각자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이 작품에 대한 감상평을 내놓습니다. 이런 부분이 바로 이 작품의 묘미입니다. 인지적 착시현상을 활용한 이미지들을 교차시킨 작품들을 통해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곽재선문화재단 청년작가 4인전’은 오는 3월 28일부터 4월 19일까지 갤러리선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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