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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병원 떠나도, 직장인은 '의대 열풍'

학원가로 의대 입시 문의 쇄도
2027학년도까지 열풍 이어질 듯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학원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의대 증원에 따른 입시 판도 분석 설명회'를 기다리며 '2025학년도 입시 일정표'를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정부가 의과대학(의대) 입학 정원을 2025학년도부터 2000명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의대에 뒤늦게라도 입학하려는 직장인들이 학원가를 찾고 있다.

1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오는 18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의약학 전문관에서 의대 입시를 준비하려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야간특별반인 '의학 계열 수능 ALL In 반'을 열기로 했다. 학원가로 업무를 마친 저녁 시간에 의대 입시를 준비하려는 직장인의 문의가 줄이어서다. 이 반은 평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주말에는 자습 형태로 운영된다. 이 반을 찾는 직장인 중에서는 30대 중반의 대기업 과장·대리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카이스트 등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 출신이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학원 측의 설명이다.

이투스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축하한다', '의대 가기 쉬워요! 직장인도 도전해 보세요!'라는 문구를 내걸고 대입 강의를 홍보하고 있다. 이 강의를 일정 기간 수강한 뒤 3년 내 합격하면 수강료를 돌려주는 행사로 진행한다. 강남하이퍼학원은 오는 13일 의대 준비생을 위한 '재수 야간반'을 연다. 대성학원도 대학에 다니면서 서울대나 의대를 목표로 다시 도전하는 최상위권 수험생을 위해 지난달 말 '강남대성 SⅡ 2월 야간반'을 개강했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열린 별도 반은 많지 않지만, 수험생을 위해 열린 반으로도 의대 입학을 노리는 직장인의 문의 전화가 늘었다"고 했다.

정부가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는 것은 19년 만이다. 의대 입학 정원은 2006년부터 3058명을 유지했지만, 올해 치러지는 입시부터 정원이 65.4%(2000명) 늘어난다. 이에 따라 높은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입시현장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의대 정원을 매년 2000명씩 5년 동안 늘려 1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새로운 대입 전형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런 열기는 2027학년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가 전국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을 얼마나 늘릴지 조사한 결과, 이들 대학은 3401명 증원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앞서 진행한 수요조사에서 나온 2847명보다 많다. 비수도권 지역의 대학을 중심으로 증원 신청 규모를 늘려, 수요조사보다 많은 수가 신청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 소재 8개 대학에서는 365명, 경기·인천 소재 5개 대학에서는 565명을 증원 신청하는 등 수도권 13개 대학에서 모두 930명 증원을 신청했다. 비수도권 27개 대학은 2471명 증원을 요구하며, 전체 신청 인원의 72.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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