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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와 볼트가 마주한 세계[아트 갤러리]

이화정(이들), ‘3, 1, 2’, 블로운 글라스_다이멘션 배리에이블(Blown glass_dimension variable·유리를 불어서 만드는 제법), 2023, 추정가 : 15만~90만원(개당)
작품 ‘3, 1, 2’는 클라이머(등반가)의 연습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유리 설치 작업물입니다. 그들은 바위의 형체와 각도, 매끈함 혹은 거칢의 정도 등 여러 등반 조건에 따라 경로를 결정합니다. 이때 클라이머에게 기회가 되는 것은 절벽에서 툭 튀어나온 작은 돌멩이의 존재입니다.

아직 훈련되지 않은 아마추어 클라이머의 경우 작은 클라이밍 홀드가 돌멩이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며 그것들은 모두 같은 종류의 볼트로 고정돼 있습니다. 결국 클라이머가 처한 모든 문제의 원인은 작은 볼트에서 시작됩니다.

곽재선문화재단 ‘2024년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된 이화정(작가명:이들) 작가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유리조형 전문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그는 작가이자 기술가의 태도로 신비롭고도 까탈스러운 유리 재료를 연구하고 있으며 블로잉과 캐스팅, 램프 워킹 등 유리로 가능한 여러 기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3, 1, 2’에서 작가는 클라이밍 홀드를 고정하는 볼트가 클라이머들의 화려한 퍼포먼스 이전에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볼트를 제외한 클라이밍의 구성 요소를 투명한 유리로 제작해 표현했습니다. 

이 작품이 전시되는 곽재선문화재단 ‘2024 청년작가전 4인4색’은 3월 28일부터 4월 19일까지 ‘갤러리선’에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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