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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긴장해라”…알리, 한국에 축구장 25개 크기 물류센터 짓는다

3년간 총 1조5000억원 투자…통합물류센터엔 2632억원
한국에 별도 데이터센터 구축…“관련법 따라 개인정보 처리”

지난해 12월 열린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초저가로 무장한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중단기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1조원 넘는 투자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알리바바그룹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자 앞으로 3년간 11억달러(약 1조4471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이런 사업계획서를 최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

우선 2억 달러(약 2632억원)를 투자해 올해 안에 국내에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축구장 25개와 맞먹는 면적으로 단일 시설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물류센터가 확보되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배송 기간이 크게 단축돼 플랫폼 경쟁력도 그만큼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는 또 한국 셀러의 글로벌 판매를 돕는데 1억 달러(약 1316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우수한 한국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소싱센터를 설립하고 오는 6월에는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할 글로벌 판매 채널도 개설할 방침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외에 동남아시아지역 ‘라자다’나 스페인어권 ‘미라비아’ 등 알리바바 산하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3년간 5만개에 달하는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수출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지속해 문제가 제기된 소비자 보호에도 1000억원을 투자한다.

우선 300명의 전문 상담사가 있는 고객서비스센터를 공식 개설해 소비자 불만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직접구매(직구) 상품의 경우 구매 후 90일 이내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100% 환불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직구 상품이 위조 상품이나 가품으로 의심되면 100% 구매대금을 돌려준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가품 차단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플랫폼 내 가품 의심 상품을 걸러내고 한국 브랜드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데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가품 의심 상품을 취급한 5000개의 셀러를 퇴출하고 182만4810개 위조 의심 상품을 삭제 조치했다.

또 해당 기간 위조 의심 상품을 구매한 한국 소비자로부터 4만2819건의 환불 요청을 받아 4만2476건을 환불 조치했으며 나머지는 환불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알리바바는 이런 투자를 통해 3년간 3000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다른 이슈인 개인정보 보호와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해서는 이미 한국에 독립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한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있으며 한국 법 규정에 따라 이를 처리하고 있다는 게 알리바바의 설명이다.

알리바바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확대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한국 로컬 셀러와의 협력, 소비자 보호,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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