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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證 주총 표 대결 이병철 완승…2대 주주 제안 정관변경안 ‘부결’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제안 12개 안건 부결
SK·케이프투자증권·중원미디어, 이병철 ‘백기사’ 역할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빌딩에서 열린 ‘제 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송현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다올투자증권(030210)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와 벌인 표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SK증권 등이 다올투자증권 백기사로 나선 가운데 캐스팅보트였던 소액주주들이 이병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이다.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빌딩에서 열린 다올투자증권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가 제안한 제2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통과되지 않았다. 2-1호안인 권고적주주제안은 1220만여주로 26%의 찬성을 얻는데 그쳤다. 

이 외 5개(제2-2~2-6호 의안)의 다른 안건 역시 약 29%의 동의만을 얻으며 모두 부결됐다. 특히 ‘3%룰’이 적용돼 최대 주주 의결권이 제한된 감사위원 선임도 이사회 안대로 처리됐으며 김 대표 측이 사외이사로 추천한 강형구 교수 선임 안건 역시 절반 이상의 표를 얻지 못했다. 김 대표 측 안건에 찬성하거나 다올투자증권 안건에 반대한 비율은 대부분 27~31% 수준에 그쳤다.

앞서 김 대표는 이번 정기 주총서 다올투자증권 측에 최대주주 및 2대 주주가 배당을 받지 않는 차등적 현금배당을 포함해 ▲이사 임기 3년에서 1년으로 단축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 보수한도 축소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의 건 ▲신규 사외이사 선임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 및 결의의 건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의 건 등을 주요 안건으로 제안했다.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 다올투자증권]

이날 주총에서 SK증권·케이프투자증권·중원미디어가 다올투자증권 측에 의결권을 위임하면서 표 대결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다올투자증권 지분율은 14.34%(특수관계인 포함)이다. 반면 이 회장 측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5.19%로 10.85%포인트(p) 격차로 앞서 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SK증권(4.7%), 케이프투자증권(4.7%), 중원미디어(4.8%) 등이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사들였고 이번 주총에서 이 회장 측에 의결권을 위임해  ‘백기사’ 역할을 했다. 

아울러 50%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도 다올투자증권 측을 손을 들어줬다. 이번 주총에서 김기수 대표 측 안건에 찬성하거나 다올투자증권 안건에 반대한 비율은 대부분 27~31% 수준에 그쳤다.

한편 이날 주총에 참석한 김 대표의 대리인은 “회사가 한 개인의 사익을 위해 운영되면 안되고 주주들의 건전한 견제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권고적 주주제안을 제안한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주주환원율을 올렸으면 하는데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보수체계로는 경영진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올투자증권 위기 중 하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인데 회사 내 전 리스크 관리 위원장을 왜 다시 선임하는지 의문”이라며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회장 개인의 보수가 높다는 점에서도 주주의 환원이 더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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