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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망했어요...사라진 폭스바겐 시티 익스프레스 [백카(CAR)사전]

2021년 롯데마트 춘천 내 서비스센터 오픈
지난해 말 운영 종료...실적 악화 딜러 부담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폭스바겐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 오픈한 도심형 특화 서비스센터 ‘춘천 시티 익스프레스’가 지난해 말을 끝으로 사라졌다.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지난해 한 번 방문해 본 경험이 있었다. 올해 재차 방문 계획이 있었는데 지도에서 사라졌다. 고객센터에서 문을 닫았다고 하더라.”

폭스바겐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 오픈한 도심형 특화 서비스센터가 2년여 만에 조용히 사라졌다. 최근 극심한 판매 부진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춘천 시티 익스프레스’(이하 시티 익스프레스)의 운영이 지난해 말을 끝으로 종료됐다.

시티 익스프레스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2021년 3월 춘천 롯데마트 지하 1층에 오픈한 연면적 198.5㎡(약 60평) 규모의 도심형 특화 서비스센터다. 폭스바겐 전문 테크니션과 2개의 워크베이를 갖춰 고객들에게 경정비 서비스를 제공했다.

오픈 당시 많은 주목을 받은 시티 익스프레스다. ‘마트에서 차량 정비를 맡기고, 편안하게 장을 본다’는 개념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세계 최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BMW·메르세데스-벤츠·지프·푸조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들이 마트 내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입장에서는 시티 익스프레스 운영 종료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최근 서비스센터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국내 서비스센터 수는 2023년 9월 기준 33개다. 지난해 말 운영 종료된 시티 익스프레스를 제외하면 올해 폭스바겐 측이 운영 중인 서비스센터 수는 32개가 된다. 2019년 38개였던 서비스센터 수와 비교하면 15.8% 줄어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의 시티 익스프레스 영업 종료 원인으로 ‘판매 부진’을 꼽는다. 폭스바겐의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1만5791대) 대비 35.1% 감소한 1만247대다. 2016년 디젤게이트(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판매를 재개했던 2018년(1만5390대)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딜러사는 판매뿐 아니라 정비망 운영의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면서 “실적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브랜드 별도 지원이 없으면 운영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는 직영 서비스센터를 운영하지 않는다. 판매 딜러사에 서비스센터 운영까지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운영이 종료된 시티 익스프레스도 춘천지역 폭스바겐 공식딜러 아우토플라츠가 운영을 맡아왔다.

시티 익스프레스 운영사 아우토플라츠는 춘천지역 판매 감소로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춘천지역 신규 등록 대수는 2021년 121대, 2022년 108대, 2023년 51대로 매년 감소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춘천 시티 익스프레스 폐점에 대해 “비즈니스 환경과 시장 상황에 긴밀히 대응하고 더 나은 접점 마련을 위한 네트워크 재편의 일환”이라며 “원주 서비스센터 통합 및 확대 운영을 통해 고객 사후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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