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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가 전하는 공허한 울림[아트 갤러리]

이지웅, 공허한 자리, 캔버스에 아크릴, 유화, 193.9 × 260.6cm, 2023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공허한 자리’는 이지웅 작가가 광화문에서 우연히 마주친 군중들 속 플라스틱 의자에 대해 느낀 잔상을 담아 표현한 작품입니다. 

행과 열이 정확하게 맞춰진 의자들은 마치 군대에서 주요 인사가 부대에 방문했을 때처럼 경직돼 있습니다. 작가는 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의 아우성과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우성이 어떻게 사라지는지 사람들은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저 그곳을 지키는 사물만이 시간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군중이 사라진 후 남겨진 플라스틱 의자의 아우성과 공허함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곽재선문화재단 2024년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된 이 작가는 현재 성균관대에서 미술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문의 보도사진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통해 사회적 이슈와 그 안에 담긴 감정을 함께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여왔습니다. 또 기사와 잡지 사진 등을 결합해 철판에 오려 붙이는 콜라주 기법으로 담아내는 날카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전시되는 곽재선문화재단 ‘2024 청년작가전 4인4색’은 3월 28일부터 4월 19일까지 ‘갤러리선’에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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