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2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기아 EV9이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를,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를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선보인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모델로 3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연도별 수상 실적은 ▲2022년 현대차 아이오닉 5 ▲2023년 현대차 아이오닉 6 ▲2024년 기아 EV9 등이다.

2020년 기아 텔루라이드까지 포함하면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총 4번(현대차·기아 각 2회) 선정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년 간 전 세계 자동차그룹을 통틀어 가장 많은 올해의 차를 배출했다. 2위는 재규어·랜드로버(2회)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월드 카 어워즈와 함께 세계 3대 올해의 차로 불리는 ‘북미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포함해 영국·독일·캐나다 등 영향력 있는 6개의 올해의 차로 범위를 넓혀도 압도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총 274개의 상 중 66개를 수상했다. 2위 폭스바겐그룹(33개)보다 두 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집계에서도 현대차 28개, 기아 27개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3위 마쓰다(19개), 4위 폭스바겐(17개), 5위 혼다(16개)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G70 ▲G80 ▲G80 전동화 모델 ▲G90 ▲GV60 ▲GV70 ▲GV70 전동화 모델 ▲GV80 등 현재 판매 중인 모든 모델이 1회 이상 수상하며 총 11회를 기록했다. 이는 BMW·포르쉐·벤츠와 동일한 기록으로, 공동 10위에 해당한다.

차종별로는 2021년 출시한 현대차 아이오닉 5(아이오닉 5 N 포함)가 10회, 2022년 출시한 아이오닉 6가 6회로 각각 1위, 6위를 차지했다. 특히 아이오닉 5는 최근 10년 간 6개 올해의 차 시상 역사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자동차가 됐다.

현대차의 전체 수상 28개 중 절반 이상이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역시 EV9 6개, EV6 4개 등 전용 전기차 모델이 다수 수상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최근 3년 간 기록을 봐도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위상을 알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6개 올해의 차 101개 상 중 41개 수상으로 전 세계 자동차그룹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E-GMP 기반 전기차는 약 66%인 27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북미·세계·유럽 등 3대 올해의 차에서는 총 30개 중 13개를 E-GMP 기반 전기차로 수상했다.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복수의 기관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선보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모듈화·표준화 개념 도입으로 다양한 차급에 전개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적 설계로 충돌 안전성과 혁신적인 공간도 확보했다. 400·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과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지원해 고객에게 새로운 전동화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방침이다. 올해 2분기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EV3를 생산해 국내외 판매할 계획이다. 이후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의 우수성을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신규 전기차 전용공장과 혁신적인 차세대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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