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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박 GC셀 대표 “‘이뮨셀엘씨’는 숨겨진 보석” [C-스위트]

[CEO의 방] 제임스 박 GC셀 대표, 근원 원(原) 돌 석(石)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 병용서 답 찾을 것”
PD-1 관련 기업과 미팅…이뮨셀엘씨 수출 ‘사활’

‘C-스위트’(C-SUITE)는 ‘CE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을,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창의적인 공간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제임스 박 GC셀 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신약 개발 기업에는 약물 판매 독점권이 부여된다. 이 독점권은 통상 ‘특허’를 통해 보호된다. 업계에서는 여러 특허를 등록해 신약 판매의 독점권을 지키는 일을 ‘특허 장벽을 쌓는다’라고 말한다. 이때 기업이 특허 장벽의 덕을 볼 수 있는 기간은 20년가량이다.

하지만 기업이 신약만 개발한다고 20여 년 동안 특정 약물을 혼자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당 약물이 뛰어나고, 시장 가치도 높다면 다른 기업들은 특허 만료 시기를 고려해 비슷한 치료 효과를 내는 약물을 개발해 경쟁에 나선다.

기존 약물을 개발한 기업은 이런 움직임에 대비해 치료 효과가 더 좋은 약물을 개발하거나, 환자가 쓰기 편한 약물을 계속 내놓는다. 신약이 될 물질을 발굴해 개발에 성공하고, 이를 시장에 내놓는다 해도 신약 개발의 여정이 끝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제임스 박 GC셀 대표의 집무실에도 이런 고민의 자국이 묻어있다. GC녹십자의 계열사가 모인 경기도 용인시 목암타운에는 박 대표가 GC셀의 ‘다음 단계’를 고민한 노트가 곳곳에 놓여있다.

제임스 박 GC셀 대표 집무실 내부. 탁자 위에 놓인 노트에 메모가 빼곡하다. [사진 신인섭 기자]

신약을 함께 개발하는 미국 기업 아티바와의 논의는 물론,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바이오센트릭과의 협업 관련 자료도 책장 및 탁상에 흩어져있다. 이런 흔적은 박 대표가 1년 전 GC셀 대표로 오면서 결정한 여러 사업 방향의 흔적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박 대표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물질은 ‘이뮨셀엘씨’다. 이뮨셀엘씨는 GC셀이 20여 년 전 개발한 면역세포치료제로 간암 환자가 쓸 수 있는 항암제다. 

제임스 박 GC셀 대표의 집무실 내부. 박 대표는 주로 백팩을 매고 경기도 용인시의 목암센터로 출근한다. [사진 신인섭 기자]

박 대표가 여러 신약 물질 중 이뮨셀엘씨에 유독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그는 “신약의 수명”(life cycle)을 언급했다. 기업은 치료 효과를 높이거나 부작용을 줄여 약물의 가치를 높인다. 이뮨셀엘씨는 간암 시장에서 오래 사용돼 안전성이 높은 만큼 기존 약물과의 병용 투여(약물을 두 개 이상 사용하는 요법)를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이뮨셀엘씨는 부작용이 ‘제로’(0)에 가까워 빅파마가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약물”이라며 “약물을 두 개 이상 사용하면 중대한 부작용(serious adverse event)이 심해지는데 이뮨셀엘씨는 시장에서 오래 사용돼 안전한 약물이라는 점을 입증했다”고 했다.

제임스 박 GC셀 대표 집무실 내부 [사진 신인섭 기자]

박 대표는 이뮨셀엘씨가 가격 측면에서도 빅파마가 병용 약물로 고려하기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뮨셀엘씨가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어서다. 박 대표는 “이뮨셀엘씨는 가격이 1억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이뮨셀엘씨를 기존 약물과) 병용하기 좋을 것”이라며 이뮨셀엘씨를 ‘숨겨진 보석(hidden gem)’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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