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에 집중 투자하는 ETF 출시 [이코노 인터뷰]
[이색 ETF 열전]③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 팀장 인터뷰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 AI ETF’…“AI 추론 시대 핵심 기업 담아”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인공지능은 어디에나 있습니다.”(AI is Everywhere)
최근 인공지능(AI)업계에서는 ‘온디바이스 AI’가 그야말로 화두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디바이스에 AI가 탑재되기 시작하며 AI의 일상화는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최초로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관련 핵심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4월 16일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 AI ETF’다. 이 ETF는 기존 AI 기술과는 다르게 클라우드 서버와의 통신 및 네트워크 연결 없이 PC‧스마트폰 등 기기 자체에서 AI 작업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상용화됨에 따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코노미스트’가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의 정의현 팀장을 만나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 AI ETF에 대해 알아봤다. 정 팀장은 국내외 주식형 ETF 운용 및 상품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리서치 기반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산업과 메가트렌드에 대한 리서치와 고민을 많이 하는 팀답게, 업계 화두인 온디바이스 AI에 투자하는 상품을 만들었다.
온디바이스 AI의 등장…“AI의 일상화 열려”
정 팀장은 “작년까지는 AI모델을 만들고 이 AI모델이 학습을 하는 기간이었다”며 “이제 드디어 이 학습을 마친 AI가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디바이스에 들어오면서 AI가 디바이스에서 사용자에 맞춰 추론영역에 집중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추론의 시대’, 즉 온디바이스 AI 시대라는 새로운 시장 전환이 나타났기에 이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상품이 바로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 AI ETF다”라고 했다.
앞서 2022년 생성형 AI 챗(Chat) GPT가 세상에 공개됐다. 이 대화형 AI 서비스가 만들어낸 파급 효과는 굉장했다. 기존에 알파고가 바둑을 통해 AI의 잠재력을 일깨웠다면, 챗 GPT는 AI가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알렸다. AI가 단순히 많은 지식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 팀장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너도나도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 모델 학습을 위한 서버 구축에 어마어마한 자본적지출(CAPEX)을 투입한다”며 “이때 병렬연산을 통해 한 번에 다량의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디바이스 AI를 둘러싼 거대 기업들의 경쟁이 시작됐다고 봐야한다”며 “AI를 디바이스에 탑재하기 위해서 또 다른 고성능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학습된 AI 모델을 디바이스에서 개인화해, AI 추론 연산을 하기 위한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AI 연산은 AI 모델을 만드는 과정인 학습 연산과 학습이 완료된 AI로 답변을 생성하는 추론 연산으로 분류된다. 앞으로 AI가 대중화되면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80%가 추론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 AI ETF는 온디바이스 AI와 관련된 주요 산업을 편입하는 가운데, 핵심이자 추론 연산에 필요한 NPU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그 첫 번째 산업은 NPU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및 지식재산권(IP)이다. 정 팀장은 “온디바이스 AI에 사용되는 NPU 칩의 주도권을 쥔 퀄컴을 비롯해, 디바이스를 제조함과 동시에 그에 들어가는 NPU도 설계하는 애플과 인텔 등을 투자기업으로 꼽을 수 있다”며 “NPU는 다양한 디바이스에 맞춤형으로 설계되고 생산되기 때문에 검증된 반도체 회로 설계 라이선스인 IP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 기업은 ARM인데 IP 중에서도 모바일 프로세서의 핵심 기업이며 퀄컴‧애플‧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ARM의 IP 기반으로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편입하는 산업은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AI 모델을 개발한 기업들이다. 정 팀장은 “서버를 통해서 활용됐던 거대언어모델(LLM) AI 모델을 개발했던 기업들이 디바이스에 맞춘 소형언어모델(sLLM) AI를 내놓았다”라며 “관련 기업들로는 마이크로소프트‧메타‧구글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NPU를 생산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를 짚었다. TSMC는 모바일에 들어가는 반도체 생산 매출비중이 약 38%이다.
AI 추론 시대…“AI 반도체 2차 사이클 도래”
정 팀장은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 AI ETF는 이러한 중요도와 연관성을 고려해 종목별 비중 상한 캡(CAP)을 차등 적용해 온디바이스 AI 시대의 수혜를 온전히 상품의 성과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전체 포트폴리오는 NPU 설계 및 IP 기업에 약 70%, AI언어모델 20%, 파운드리 관련에 10% 투자한다”고 소개했다.
이 상품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우선 온디바이스 AI의 핵심인 NPU 칩을 설계하는 팹리스 및 IP 기업에 최대 종목 비중 15%로 투자한다. 퀄컴과 ARM에 각 15%씩 투자하는 가운데 시놉시스, 케이던스 종목도 약 10%씩 편입한다. NPU를 설계하지만 다른 여러 디바이스도 자체 생산하는 기업들의 비중은 최대 8%로 제한한다. 이에 따라 애플‧인텔의 비중이 약 8% 들어가게 된다. 또한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소형 언어모델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메타·구글(알파벳)도 약 7~8%씩 편입한다.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 AI ETF가 다른 테마 ETF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정 팀장은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다른 반도체 ETF나 테크 ETF들을 살펴보면 AI 학습과 연관된 GPU 설계 기업에 대한 비중을 주로 높게 가져가는 한편 모바일향 NPU, IP 기업들의 비중이 없거나 상당히 낮다”며 “AI 반도체는 두 축이 있는데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ETF 상품들은 AI 학습과 관련된 GPU 위주의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 AI ETF는 AI 추론 시대에 핵심이 될 기업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한다는 포트폴리오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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