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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기준금리 차선 변경 ‘깜빡이’ 켠 상황 아니다”

이 총재, 금리 3.5% 동결 후 기자간담회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예단 어려워”
“미 연준 정책에 탈동조화 상황, 국내 물가 요인 봐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여전히 ‘물가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차선 변경에 빗대며 “깜빡이를 켤까 말까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는 표현도 했다. 금리를 인하하기에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발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상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 예단하기 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에 2.3%까지 갈 것이라고 한다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반면에 국제유가 등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2.3% 달성이 지연되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4월 금통위에서 10회 연속 3.5% 동결 조치를 내놨다. 다만 이번 금통위 결정에 대해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보고서를 내놓고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을 유지할 것이라는 표현에서 ‘장기간’이라는 표현이 빠진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충분히 장기간’이라고 써놓으면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할 수 없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둘 다 없애면) 하반기에 한다는 의미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물가가 목표치로 수렴하는지를 확인해 인하 여부를 따지겠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특히 금리 변화를 두고 자동차의 차선 변경을 위한 ‘깜빡이’를 켜는 것에 빗댔다. 그는 “깜빡이를 켰다는 것은 차선을 바꿀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한은의 상황은 깜빡이를 켠 것이 아니고 앞으로 깜빡이를 켤까 말까 자료를 보고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는 시장의 분석에 대해 이 총재도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연준의 피봇(정책 전환)을 하긴 할 텐데, 언제 할거냐는 시점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연준의 영향이 다른 국가에 주는 영향이 예전과는 다른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미 연준 정책에 대해 탈동조화가 되고 있어 국내 요인으로 통화정책을 할 여력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더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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