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비밀병기 ‘아스달 연대기’…IP 저력 보여줄까
원작 드라마 세계관 확장…3개 세력의 대규모 권력투쟁 MMORPG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넷마블은 지난 24일 오후 8시 신작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정식 출시했다.
이번 게임의 원작인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를 집필해온 김영현&박상연 작가와 ‘미스터 션샤인’, ‘나의 아저씨’, ‘사랑의 불시착’, ‘빅 마우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인기 드라마를 배출해낸 국내 유명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이 만든 작품이다. 가상의 땅인 아스 대륙을 배경으로 이상적 통일국가의 탄생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과 화합, 사랑에 대한 신화적 영웅담을 담았다.
tvN과 넷플릭스를 통해 2019년 시즌1이 방영됐고 2023년 tvN과 디즈니+를 통해 시즌2가 방영됐다. 넷마블은 스튜디오 드래곤과 합작해 아스달 연대기 시즌2부터 지식재산권(IP)을 함께 인큐베이팅 해오고 있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게임 고유의 스토리와 세계관으로 확장되다
넷마블과 스튜디오드래곤과의 합작 프로젝트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아스달, 아고, 무법세력이 아스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권력 투쟁을 펼치는 MMORPG로 제작됐다. 게임의 골격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핵심 세계관 ‘아스달과 아고의 세력 전쟁’ 기반으로 시작됐지만, 양대 세력만으로는 세력의 불균형을 맞추기가 어려워, 드라마에 담기지 않은 지역 및 부족들, 크리처들의 설정 등을 위해 게임 고유의 창작 지역과 인물, 스토리 등 세계관이 확장됐다.
특히 세력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무법 세력이라는 새로운 세력 집단을 만들었고, 두 세력에 용병으로 투입되는 방식으로 3개 세력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는 어린 시절 자신의 부모님과 마을을 몰살시킨 '백귀가면과 흰갈귀 뇌안탈'이라는 악당들을 추적하기 위해, 무법 세력에 속한 용병으로 활동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복수를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드라마에 등장 했던 인물들뿐 아니라 게임속 새로운 인물과 부족들을 만나게 되고, 넓은 아스 대륙을 오가며 성장하는 동시에 숨겨진 비밀들을 하나씩 찾아 가게 되면서 점차 진실에 가까워진다.
아스 대륙은 지역마다 특색있는 설정을 기반으로 구현됐다. 아스달은 거대한 대흑벽, 발전된 마을과 광장, 잘 정리된 도로 등 다른 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된 문명국가의 느낌을, 아고는 자연 속 공간으로 개발된 거대한 물레방아, 폭포 등 울창한 숲의 느낌을 강조했다. 무법 세력은 세력의 규모를 숨기고 아스 대륙을 차지하려는 야욕을 가진 집단이라는 설정에 맞게 비밀 통로와 전투를 중시하는 용병무덤 등으로 확장된 세계관을 느낄 수 있게 구성됐다.
아스 대륙은 특정 주기로 낮밤의 변화가 이뤄지고, 비와 눈이 오는 등 날씨의 변화도 시시각각 이뤄진다. 지역도 위치에 따라 열대·냉대·온대 지역 등 다른 기후 환경을 갖도록 구성됐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시각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의 성장, 아이템 파밍에 이르기까지 매우 직접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비가 올 때만 발견되는 몬스터나, 특정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희귀한 채집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날씨와 시간의 변화를 주시하며 필요한 아이템을 파밍하거나 제한된 조건 속에서 퀘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지역별로 달라지는 기후에 맞춰 냉대 지역에서는 따뜻한 음식과 의상을 갖추고 열대 지역에서는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등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렇게 이용자들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며 실제 아스달 세계를 살아가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모험은 단순히 퀘스트를 완료하고 보상 받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힘을 모아 무너진 명소나 특정 건축물을 함께 건설하고 새로운 지역을 오픈하는 재미도 존재한다. 한 번 건설 되면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건축물도 있고, 필요에 따라 다시 건설이 필요한 건축물도 있는데, 무너진 다리나, 항구 등을 재건하면 새로운 지역이 개방되고, 그 지역에서만 수행할 수 있는 특별한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게임에서 이것을 ‘역사의 서’라고 명명하고 있는데, 서버 내 많은 이용자가 힘을 모아 진행한 ‘역사의 서’를 통해 새로운 지역과 퀘스트가 열리고 아스 대륙이 변화하게 되면서 이용자가 주체적으로 모험을 이끌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용자는 자유도를 바탕으로 모험을 진행한다. 아스 대륙 곳곳에 희귀한 재료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끊어지거나 막힌 길을 찾기 위해 숨겨진 장치나 길을 찾는 플레이가 요구되기도 한다. 모험을 하다 저 멀리 밝게 빛나는 빛을 찾아 달려가다보면 어느새 아이템 상자나, 희귀 채집물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지역의 자원은 자원풍족도 시스템을 통해 관리된다. 자원 풍족도 시스템은 이용자의 채집량에 따라 해당 지역의 자원 수준을 자동으로 조정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 자원을 많이 채집하면 해당 지역의 자원이 고갈되고 이용자들은 그곳에서 자원을 획득하기 어렵게 된다.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은 자원이 풍족한 곳으로 이동하고 자원이 고갈 되었던 지역은 채집이 줄어들면서 점차 자원이 회복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용자는 자원의 풍족과 고갈 상태에 따라 다양한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전 지역에 걸쳐 플레이를 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 득템의 재미 또한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의 자원들은 채집, 낚시, 요리, 사냥, 벌목 등 생활 콘텐츠를 통해 직접적으로 획득할 수 있고, 전투를 통해서도 획득이 가능하다. 획득한 자원들은 거래소를 통해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는 플레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부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역할 전투의 재미가 살아있는 전략전투 및 멀티 클래스
전투 시스템 조작은 단순화 하면서 다이나믹한 액션성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많은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함께 즐기는 MMORPG에서는 파티 전투의 재미가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고 이러한 파티 플레이를 강화하기 위해 멀티 클래스라는 시스템을 추가했다.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에서는 멀티클래스 시스템을 통해, 레벨이 공유된 두 가지 직업을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 단순 직업 변경이 아니라 부 직업에 따라 정해지는 공용 스킬을 활용해 주 직업의 전투 스타일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멀티 클래스는 주 직업과 부 직업의 선택 풀이 동일하고 상위 직업으로 전직하거나 승급하는 개념은 아니다. 주 직업을 고르고 게임을 하다보면 퀘스트 수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부 직업을 선택하는데, 부 직업은 주 직업을 제외한 클래스에서 선택한다. 이때 부 직업에 따라 해당 직업의 공용 스킬 하나와 몇가지 패시브 스킬이 추가돼 전투 스타일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전사를 주 직업으로 하고, 부 직업을 투사로 하면 투사의 공용 스킬인 광역스킬을 활용해 광역 물리 공격을 가미한 탱커가 되고, 부 직업을 궁수하면, 궁수의 공용 스킬인 후방 이동공격 스킬을 활용해 기동성이 좋은 탱커가 되며, 부 직업을 사제로 하면, 사제의 공용 스킬인 회복 스킬로 생존력이 극대화된 탱커가 된다.
결과적으로 이용자는 2개의 클래스를 선택하고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클래스를 변경하며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클래스별 직업 스킬과 공용 스킬은 총 8개의 스킬 슬롯과 패시브 스킬을 활용해 다양한 스킬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이렇게 조합된 스킬 종류에 따라 플레이 방식이 세분화돼 나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런칭 때는 전사, 투사, 궁수, 사제 4개 직업을 선보이고, 런칭 후 아스달 세계의 무녀 ‘당그리’를 시작으로 일정 시기마다 신규 클래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파티플레이는 클래스별 역할 수행이 강조된 공략으로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파티 플레이는 직업별 플레이를 기본으로, 파티원이 함께 하는 협동 제압 스킬을 통해 보스의 전멸기나 핵심 패턴을 무력화하는 공략의 재미를 더했다. 속성 던전 보스는, 속성 무기로 보스의 약점을 공략해 부위 파괴가 되면, 난이도가 오르면서 보상의 메리트가 상승해, 더 높은 난이도를 공략해 특수한 재료를 획득하는 재미가 있다.
아울러 보스의 몸에 올라타 QTE로 특정 공격 패턴을 막는 이용자, 아래에서 보스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는 이용자 등 다양한 공략 패턴을 기반으로 기존과는 다른 역할 플레이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3개 세력의 대규모 권력투쟁 MMORPG
메인 스토리를 따라 모험을 펼쳐 나가다보면, 연맹과 세력으로 모험의 범위가 확장되고, 3개 세력과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권력을 향한 경쟁, 정치, 경제적 협력이 이뤄지는 대규모 사회를 만나볼 수 있다 .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에서는 원작에 등장한 아스달과 아고 세력 외, 게임만의 고유한 ‘무법 세력’ 이 등장한다. ‘무법 세력’은 힘과 실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소규모의 용병 집단으로 자신들을 숨기고, 아고와 아스달의 전쟁을 부추기는 집단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전에 세 개의 세력이 등장했던 MMORPG는 있었지만, 두 개의 세력에 하나의 용병 세력이 합쳐져 양쪽 세력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의 세력 전쟁 게임은 대중적인 게임에선 새로운 방식이라 생각된다.
아고와 아스달, 무법은 여러 세력 미션을 수행하고, 전쟁 지역에서 몬스터와 타 세력 이용자를 처치해 세력에 기여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 기여도를 통해 주간 단위로 세력 점수가 계산되며, 점수에 따라 세력 등급이 정해진다. 세력 등급이 상승함에 따라 다양한 보상과 혜택이 제공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세력 점수를 올리기 위한 협동 플레이를 하게 된다.
아스달과 아고 사이에서 활동하는 무법세력으로 전쟁은 예측할 수 있다. 무법 세력에 속하면 아스달, 아고 중 하나의 세력에 용병으로 활동할 수 있다. 이것이 무법 세력만 이용할 수 있는 고유한 ‘용병 시스템’ 으로 오로지 전쟁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양쪽 세력에 용병으로서 전쟁에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약세 세력에 참여하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약세 세력 중심으로 참여가 이뤄지게 될 것이고, 두 세력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무법 세력의 합류로 이용자들은 매번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 속에서 새로운 구도의 세력 전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세력이 다르더라도 이용자들끼리 파티를 맺고, 던전을 즐기는 것 등은 모두 가능하다. 이 게임은 MMORPG의 역할 분담형 파티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어, 최대한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장 큰 권력을 지는 총세력장은 무력과 랭킹에 의해 자동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닌, 이용자 투표로 선출되는 시스템이다. 세력별 상위 연맹이 후보로 선정되고, 선거를 개최하게 된다. 후보로 나온 이용자들은 공략을 내세워 자신이 총세력장이 돼야 하는 이유를 어필하고, 정치력을 발휘하게 된다. 투표로 선출된 총세력장은 막강한 권한과 이득을 갖는다. 총세력장은 집결령/척살령 선포, 세력 경비병 배치 등의 권한과 거래소에 쌓인 일정량의 세금을 받는 등의 혜택과 스탯버프를 가지고 있는 집무실을 사용할 수 있다.
무법 세력은 투표가 아닌 오직 전투와 힘으로 최강자를 정한다. 무법 세력은 선거가 아닌, 점수 1위가 자동으로 무법왕이 돼 혜택을 받는다. 무법이라는 콘셉트에 맞춘 것으로, 전투와 힘만으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무법세력이 유리할 수 있다.
투표권은 세력별 일정 등급 이상에게 주어지고, 등급이 높을 수록 투표권의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에, 총세력장 투표를 바탕으로 권력을 얻기 위한 연맹간 협력과 갈등이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상호협력을 요구하는 연맹 시스템
연맹은 중소 연맹과 대형 연맹이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연맹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대량의 자원이 필요하다. 연맹 스펙에 따라, 필요한 자원은 차등을 두는데, 대형 연맹에서는 필요한 자원을 수급하기 위해 중소 연맹과의 협업을 할 수 있다. 중소 연맹은 대형 연맹의 미션을 해결해주면서 대형 연맹이 제공하는 보상을 받게 된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대형 연맹 중심에서 대형+중소연맹 연합을 통한 새로운 커뮤니티가 발생되고, 상호 보완적 관계가 구축될 것이다.
이와 별개로 연맹은 자신만의 연맹지를 보유할 수 있다. 영지를 발전시키면 버프를 포함한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좋은 혜택과 보상을 받으려면, 상위 영지의 확보가 필요해 자연스럽게 연맹과 연맹 간의 경쟁이 발생되고, 연맹원간의 커뮤니티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러 루블, 달러 대비 가치 2년여 만에 최저…은행 제재 여파
2“또 올랐다고?”…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
3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키로…日대표 야스쿠니 참배이력 문제
4알렉스 웡 美안보부좌관 지명자, 알고 보니 ‘쿠팡 임원’이었다
51조4000억원짜리 에메랄드, ‘저주받은’ 꼬리표 떼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6“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7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8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
9“‘元’ 하나 잘못 보고”…中 여성, ‘1박 5만원’ 제주도 숙소에 1100만원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