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코운용 “아시아 시장,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알파 창출 기회”
에너지·기후·생물다양성·공정전환 화두
“주주환원 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미국 외 주식시장은 여전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2024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신흥시장 및 아시아 주식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랩 대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포착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기회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와 같은 성장 시장 ▲일본과 한국의 주주 가치 제고 노력 ▲호주의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핵심 광물 등을 꼽았다. 이런 기회가 종목별 액티브 운용을 위한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랩 대표는 아시아의 에너지 전환 관련 테마에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거대한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하는 규제 및 금융 환경이 에너지 전환 분야의 선두주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뿐만 아니라, 솔루션 제공하는 업체들에게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크랩 대표는 특히 아시아 시장에 대해 “역사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저점과 가까우며 미국 시장과 비교해서도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 있다”며 “아시아 주식을 촉진시킬 요인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일본 시장에 대해 그는 “일본 주식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며 “리플레이션(Reflation·통화재팽창기)과 주주가치 상승은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유망 가치주의 견실한 재무상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흥시장·아시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제공”
중국 시장에 대해서 크랩 대표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뉴스가 이미 잘 알려져 있어 주식 시장 가격에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밸류에이션이 지난 10년 중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최소한 전술적 측면에서는 잠재적 변곡점이 예상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에 대해서 그는 “공급망 다각화와 승수효과(Multiplier Effect)에 힘입은 내수 증가로부터 수혜를 입고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의 역풍은 잠잠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인도는 긍정적 요인들이 이미 밸류에이션과 포지셔닝에 반영됐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는 올해 대통령 선거가 종료돼 정치적으로 안정성을 얻은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앞으로 견조한 경제 발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랩 대표는 “결론적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 환경과 전체 자산군의 가격 상승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각 자산군 내 액티브 운용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흥 시장과 아시아는 다양한 알파 창출의 기회와 함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기후뿐 아니라 생물다양성, 공정전환(Just Transition) 등의 주제가 점차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크랩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의 저평가)의 원인은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기업 경영진, 이사회 등의 주체들의 공조가 밸류업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주주친화적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확산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는 투자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베코자산운용은 네덜란드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로 총 운용자산(AUM)은 2100억달러 수준이다. 지난 2017년 12월 글로벌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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