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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방송 넘어 공연·카페로…‘K’를 만드는 사람들

[K 만드는 사람들 모였다 2024 K포럼]②
이우형 CP “K-콘텐츠·K-푸드·K-커머스 상호작용”
K-푸드 세계로 가려면 “즐거워야”…‘불닭’이 사례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가 공동 주최한 ‘2024 K포럼’이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백패커’, ‘현지에서 먹힐까?’ 등을 기획·제작한 이우형 CP는 이날 K-콘텐츠와 K-푸드에 대해 강연했다. [사진 서병수 기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한류’가 제2의 물결을 일으키면서 수많은 콘텐츠와 브랜드 앞에 ‘K’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하지만 이를 단 콘텐츠와 브랜드가 모두 성공하진 못한다. 성공의 핵심은 ‘차별화’다. 식품과 공연, 방송(예능)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에 창작자(크리에이터)만의 색과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백패커’, ‘현지에서 먹힐까?’ 등을 기획·제작한 이우형 CP도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4 K포럼’에서 ‘내 K에는 대한민국이 담겼다’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한국’ 자체가 새로운 한류의 키워드가 됐다”며 “특히 ‘선재 없고 튀어’와 ‘눈물의 여왕’ 등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드라마는 신(新)한류의 선봉장”이라고 강조했다.

예능 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에서도 한국의 색을 가장 잘 담은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눈길을 끌었다고 이 CP는 설명했다. 이 CP는 “지난 5~6년 동안 세계 여러 국가를 돌며 프로그램을 제작해 보니 넷플릭스의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등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한국의 음식을 접한 외국인이 많다”며 “K-콘텐츠가 K-푸드와 K-커머스와 순환 구조를 구축한 모습”이라고 했다.

이 CP는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선 이를 제대로 즐길 콘텐츠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CP는 “아프리카와 중국, 스페인 등에서 음식과 관련한 여러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에 참여해 보니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선 ‘설명’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며 “쌈밥은 어떻게 먹는지, 쌈장과 마늘은 언제 넣어야 하는지 등을 외국인에게 자세히 전달할수록 한국 음식을 접하는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도 즐거움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후성 삼양식품 브랜드기획부문장 [사진 정시종 기자]
이후성 삼양식품 브랜드기획부문장도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즐거움’을 강조했다. 삼양식품의 라면제품 ‘불닭볶음면’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챌린지로 글로벌 제품이 된 대표 사례다. 이 부문장은 “영국남자부터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카디비 등 유명인을 통한 이슈 레이징(issue raising)이 불닭볶음면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런 과정에서 불닭볶음면은 음식을 넘어 콘텐츠가 됐다”고 했다.

최근에는 식품과 드라마, 영화 외 다른 분야에서도 한류가 일고 있다. 공연과 카페 등 새로운 ‘문화’에서다. 공연업계에서는 아이돌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지속가능공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속가능공연은 공연산업을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공연이 환경과 사회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긍정적 영향을 키우는 활동이다.

이날 포럼에 연자로 참여한 하혜령 YG엔터테인먼트 지속가능경영그룹리더는 지속가능공연을 구현하기 위한 지침으로 ▲온실가스 관리 ▲공연접근성 개선 ▲팬 인게이지먼트 강화 ▲콘텐츠 영향력 제고 ▲공연장 안전 관리 ▲공연의 환경오염 저감 ▲지속가능공연 거버넌스 구축도 언급했다. 그는 “YG엔터테인먼트는 K-팝 공연 최초로 공연접근성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 공급 인증서를 구매하는 등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장현지 KG할리스F&B 브랜드전략 본부장은 K-카페 브랜드의 해외 진출 경험을 공유했다. 장 본부장은 “할리스는 1998년 국내 최초의 에스프레소 전문점으로 시작한 토종 브랜드”라며 “K-카페의 위상을 알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검증하고 싶어 ‘제4의 한류’가 이는 일본의 오사카에 해외 첫 직영점인 ‘할리스 난바 마루이점’을 열었다”고 했다.

장현지 KG할리스F&B 브랜드전략본부장 [사진 정시종 기자]
장 본부장이 일본 내 첫 매장을 열 지역으로 오사카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지역보다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장 본부장은 “일본 고객은 한국 그 자체의 카페 문화를 즐기길 원한다”며 “한국의 카페를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현지 요소를 접목해 인테리어와 메뉴 등을 구성했다”고 했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할리스 난바 마루이점에는 개점 첫 달인 5월 한 달 고객 1만~2만명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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