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주가 뚝’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증시입성에 위기일까 기회일까
[IPO 재수생 케이뱅크]②
카뱅 주가 공모가도 하회…케뱅 가치평가에 ‘독’
케뱅, 카뱅과 지배구조 달라…‘오너 리스크’ 없어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생애 두 번째 기업공개(IPO)에 도전 중인 케이뱅크의 고민이 날로 커지고 있다. 주된 고민거리는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한 상장사로, 케이뱅크 몸값 산정의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카뱅 주가 2만원도 위태…케뱅 몸값에 악영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30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1200원으로 전일 대비 2.97%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2021년 8월 6일 상장한 뒤, 한때 9만원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주가는 어느새 공모가였던 3만9000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2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특히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모회사인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시세 조종 의혹으로 구속되면서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27.16%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시세조종 의혹으로 카카오 법인이 벌금형 이상 선고되면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제외한 나머지를 6개월 안에 모두 매각해야 한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상 대주주는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케이뱅크가 우려하는 점은 비교그룹의 주가다. 상장 준비 중인 기업은 상대가치 평가 방법을 통해 적정 주가를 산정한다. 이 때문에 유사한 사업을 다루는 비교경쟁(peer)기업의 주가 흐름과 재무 상태가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케이뱅크의 비교기업은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코스피에 상장한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이에 케이뱅크는 주가가 2만원대 초반까지 밀린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케이뱅크의 기업공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통상적으로 금융사의 기업가치를 산정할 땐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지표로 삼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상장할 당시 국내 은행이 아닌 해외 플랫폼 기업과 비교, 정보기술업이라는 인식 덕분에 PBR을 7.3배나 인정받아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PBR은 1.56배로 대폭 줄었다. 상장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탓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까지 덩달아 저평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린 달라”…선 긋는 케이뱅크, 기업가치 약 5조원 예상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이 케이뱅크 상장에 부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대다수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최근 주가가 폭락한 카카오뱅크와 선을 긋고 있다.
우선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지배구조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34%의 지분을 가진 KT계열사 BC카드다. 산업자본인 카카오와 성격이 달라 ‘오너 리스크’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이 낮는 것이다. KT는 과거 공공기관이 민영화한 곳이어서 총수가 없다. 이에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적용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뱅크가 유일하게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 상장한 기업이다 보니, 당연히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다 똑같은 것은 아니고, 케이뱅크는 오너 리스크가 없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기한은 영업일 기준 45일로, 심사에 변수가 없으면 9월 초 상장 예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현재 장외 몸값은 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준 5조3348억원이다. 전문가들 또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5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케이뱅크가 인정받기 원하는 기업가치는 약 7조원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올해 초 가장 낮았을 때의 기업가치를 감안해 5조~8조원의 기업가치 밴드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쯤 케이뱅크의 상장을 예상하는데 자기자본은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케이뱅크는 상장 후 3년간은 높은 여신 성장이 예상되고, 카카오뱅크의 역사적 밸류에이션 평균인 PBR 2.7배까지도 가치 부여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반영할 경우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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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주가 2만원도 위태…케뱅 몸값에 악영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30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1200원으로 전일 대비 2.97%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2021년 8월 6일 상장한 뒤, 한때 9만원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주가는 어느새 공모가였던 3만9000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2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특히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모회사인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시세 조종 의혹으로 구속되면서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27.16%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시세조종 의혹으로 카카오 법인이 벌금형 이상 선고되면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제외한 나머지를 6개월 안에 모두 매각해야 한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상 대주주는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케이뱅크가 우려하는 점은 비교그룹의 주가다. 상장 준비 중인 기업은 상대가치 평가 방법을 통해 적정 주가를 산정한다. 이 때문에 유사한 사업을 다루는 비교경쟁(peer)기업의 주가 흐름과 재무 상태가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케이뱅크의 비교기업은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코스피에 상장한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이에 케이뱅크는 주가가 2만원대 초반까지 밀린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케이뱅크의 기업공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통상적으로 금융사의 기업가치를 산정할 땐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지표로 삼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상장할 당시 국내 은행이 아닌 해외 플랫폼 기업과 비교, 정보기술업이라는 인식 덕분에 PBR을 7.3배나 인정받아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PBR은 1.56배로 대폭 줄었다. 상장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탓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까지 덩달아 저평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린 달라”…선 긋는 케이뱅크, 기업가치 약 5조원 예상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이 케이뱅크 상장에 부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대다수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최근 주가가 폭락한 카카오뱅크와 선을 긋고 있다.
우선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지배구조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34%의 지분을 가진 KT계열사 BC카드다. 산업자본인 카카오와 성격이 달라 ‘오너 리스크’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이 낮는 것이다. KT는 과거 공공기관이 민영화한 곳이어서 총수가 없다. 이에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적용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뱅크가 유일하게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 상장한 기업이다 보니, 당연히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다 똑같은 것은 아니고, 케이뱅크는 오너 리스크가 없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기한은 영업일 기준 45일로, 심사에 변수가 없으면 9월 초 상장 예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현재 장외 몸값은 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준 5조3348억원이다. 전문가들 또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5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케이뱅크가 인정받기 원하는 기업가치는 약 7조원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올해 초 가장 낮았을 때의 기업가치를 감안해 5조~8조원의 기업가치 밴드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쯤 케이뱅크의 상장을 예상하는데 자기자본은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케이뱅크는 상장 후 3년간은 높은 여신 성장이 예상되고, 카카오뱅크의 역사적 밸류에이션 평균인 PBR 2.7배까지도 가치 부여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반영할 경우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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