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 “숨겨진 자산 찾아주기가 우리의 비전” [이코노 인터뷰]
세금 환급 서비스 삼쩜삼, 누적 가입자 2100만명 기록하며 흥행
“세무사도 우리 고객…성장 과정서 발생한 고객 불편 최소화할 것”
내년 중 일본 진출 계획…보험금 환급·직무 교육 등 서비스 확장도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세무는 참 어렵다. 혼자서 세금 신고를 처리하자니 숨이 턱 막히고, 세무사를 이용하자니 받자니 비용이 부담스럽다. 이런 고민을 가진 이들을 위한 혁신 플랫폼으로 등장한 서비스가 삼쩜삼이었다. 간편하게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클릭 몇 번으로 숨겨져 있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2020년 5월 세상에 나온 삼쩜삼은 현재 누적 가입자 2100만명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2900만명의 70%에 이를 정도다. 지난 5월에는 종합소득세 누적 환급신고액도 1조원을 돌파하며 확실한 흥행 가도를 달렸다.
이 삼쩜삼을 만든 주인공은 ‘연쇄 창업가’로 유명한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각자대표다. 김 대표는 2009년 소셜미디어 마케팅 솔루션 회사인 아이티에이치(ITH)를 시작으로, 2012년에 명함 관리 앱 리멤버를 만든 드라마앤컴퍼니를 창업했다. 2015년에는 자비스앤빌런즈를 설립해 경리서비스 자비스를 운영해 오다가, 2020년 기업 대 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에도 눈을 떠 삼쩜삼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삼쩜삼의 성공 비결은 기술적 격차를 이용한 경쟁력 확보에 있다고 짚었다. 그는 “세무 시장은 사람의 손이 많이 타는 시장이기 때문에 기술을 적용해 세무를 편리하게 만들고자 했다”며 “자비스앤빌런즈는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춰 세금을 계산해 주는 엔진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세금 신고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파일로 변환해 홈택스에 신고까지 자동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과장 광고 논란과 세무사회 갈등
그러나 자비스앤빌런즈의 성장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몇몇 고객이 예상 환급액보다 실제 환급액이 턱없이 낮거나, 아예 돌려받지 못하면서 ‘과장 광고’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서비스 초기에는 환급금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고객들이 많아 어떻게든 조회를 시키기 위해 광고가 과해진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런 광고는 환급금을 받지 못한 고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이제는 고객 타기팅(Targeting)을 개선하고,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성 이익 집단인 세무사회와의 갈등도 시련이었다. 삼쩜삼 서비스는 세무대리인 자격이 없고, 나아가 자신들의 시장을 침범한다는 주장으로 세무사회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자비스앤빌런즈를 고소·고발하기 시작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현재까지 법적으로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은 상황이다.
이에 오히려 김 대표는 “세무사들도 우리의 고객이라 생각하며,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실제 현재 자비스앤빌런즈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세무사무소가 약 100개, 세무사가 200~300명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의 성취는 고객들이 많이 써준 덕분”이라며 “성장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했던 부분들도 분명히 있었지만, 이를 양해 바라며 앞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비세무 영역 확장 꾀해 IPO 재도전
자비스앤빌런즈는 앞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환급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AI에 세법을 통째로 학습시켜 더 많은 환급과 편리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렇게 접근하는 또 다른 스타트업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비스앤빌런즈가 먼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부터 이미 개발에 착수했다”며 “하반기부터 AI가 적용된 결과물(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시장 진출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일본에는 아직 삼쩜삼과 같은 세금 환급 핀테크가 전무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일본 시장이 우리나라와 환경이 비슷해 성공 확률이 높다”며 “일본은 세무 시장 규모가 우리나라의 약 2배이며, 고객 규모도 더 크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1년여 간의 준비를 거쳐 내년 중 서비스 론칭을 목표하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세무 서비스 외 영역도 넓힐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고객의 숨겨진 자산을 찾아주겠다는 ‘AI 드리븐 히든 애셋 플러리싱 플랫폼’(AI driven hidden asset flourishing platform)을 새로운 장기 비전으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보험금 환급, 직무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로의 확장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기업공개(IPO)에 대한 의지도 여전함을 밝혔다. 지난 3월 거래소 시장위원회는 자비스앤빌런즈의 상장 심사를 진행하고 최종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김 대표는 “IPO는 거래소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적절한 시점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며 “미승인 사유가 충분히 해소되고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되면 2~3년 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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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5월 세상에 나온 삼쩜삼은 현재 누적 가입자 2100만명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2900만명의 70%에 이를 정도다. 지난 5월에는 종합소득세 누적 환급신고액도 1조원을 돌파하며 확실한 흥행 가도를 달렸다.
이 삼쩜삼을 만든 주인공은 ‘연쇄 창업가’로 유명한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각자대표다. 김 대표는 2009년 소셜미디어 마케팅 솔루션 회사인 아이티에이치(ITH)를 시작으로, 2012년에 명함 관리 앱 리멤버를 만든 드라마앤컴퍼니를 창업했다. 2015년에는 자비스앤빌런즈를 설립해 경리서비스 자비스를 운영해 오다가, 2020년 기업 대 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에도 눈을 떠 삼쩜삼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삼쩜삼의 성공 비결은 기술적 격차를 이용한 경쟁력 확보에 있다고 짚었다. 그는 “세무 시장은 사람의 손이 많이 타는 시장이기 때문에 기술을 적용해 세무를 편리하게 만들고자 했다”며 “자비스앤빌런즈는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춰 세금을 계산해 주는 엔진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세금 신고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파일로 변환해 홈택스에 신고까지 자동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과장 광고 논란과 세무사회 갈등
그러나 자비스앤빌런즈의 성장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몇몇 고객이 예상 환급액보다 실제 환급액이 턱없이 낮거나, 아예 돌려받지 못하면서 ‘과장 광고’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서비스 초기에는 환급금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고객들이 많아 어떻게든 조회를 시키기 위해 광고가 과해진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런 광고는 환급금을 받지 못한 고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이제는 고객 타기팅(Targeting)을 개선하고,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성 이익 집단인 세무사회와의 갈등도 시련이었다. 삼쩜삼 서비스는 세무대리인 자격이 없고, 나아가 자신들의 시장을 침범한다는 주장으로 세무사회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자비스앤빌런즈를 고소·고발하기 시작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현재까지 법적으로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은 상황이다.
이에 오히려 김 대표는 “세무사들도 우리의 고객이라 생각하며,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실제 현재 자비스앤빌런즈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세무사무소가 약 100개, 세무사가 200~300명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의 성취는 고객들이 많이 써준 덕분”이라며 “성장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했던 부분들도 분명히 있었지만, 이를 양해 바라며 앞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비세무 영역 확장 꾀해 IPO 재도전
자비스앤빌런즈는 앞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환급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AI에 세법을 통째로 학습시켜 더 많은 환급과 편리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렇게 접근하는 또 다른 스타트업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비스앤빌런즈가 먼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부터 이미 개발에 착수했다”며 “하반기부터 AI가 적용된 결과물(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시장 진출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일본에는 아직 삼쩜삼과 같은 세금 환급 핀테크가 전무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일본 시장이 우리나라와 환경이 비슷해 성공 확률이 높다”며 “일본은 세무 시장 규모가 우리나라의 약 2배이며, 고객 규모도 더 크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1년여 간의 준비를 거쳐 내년 중 서비스 론칭을 목표하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세무 서비스 외 영역도 넓힐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고객의 숨겨진 자산을 찾아주겠다는 ‘AI 드리븐 히든 애셋 플러리싱 플랫폼’(AI driven hidden asset flourishing platform)을 새로운 장기 비전으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보험금 환급, 직무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로의 확장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기업공개(IPO)에 대한 의지도 여전함을 밝혔다. 지난 3월 거래소 시장위원회는 자비스앤빌런즈의 상장 심사를 진행하고 최종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김 대표는 “IPO는 거래소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적절한 시점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며 “미승인 사유가 충분히 해소되고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되면 2~3년 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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